신현영, 국정조사특위 사퇴···“본질 흐려져선 안 돼”
“국회의원 아닌 의사로서 도움 될 거라 판단”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직을 사퇴했다. 민주당은 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을 국조특위 위원으로 보임했다.
신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로 인해 10·29 이태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참사 당시 출동 중인 구급차가 신 의원을 태우다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취해왔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참사 당일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으로 현장에 파견됐다. 당시 차 안에 구강외과 전문의인 신 의원 배우자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실 측은 이날 배우자 탑승에 대해 “재난 상황에서 구강 내 출혈, 구강 내 외상은 치과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신 의원은 전날 “명지병원팀과 동승한 차량은 환자이송 구급차가 아니며 일반차량인 닥터카였다”며 “명지병원과 같은 고양시에 위치한 화전119안전센터 구급차의 경우 참사 현장과 19km 거리에 있었지만 48분이 소요되었고, 명지병원은 그보다 더 먼거리인 25km에 있었고 소요시간이 54분이었다”고 반박했다.
신 의원은 이날 “저의 합류로 인해 재난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며 “재난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의료진 개인이 아닌 팀별로 들어가야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생명을 살리기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했던 사람들을 비난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국정조사가 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부여한 권한을 가지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던 국가의 책임을 밝혀달라”고 국조특위 참여를 당부했다.
신 의원은 “선의를 가지고 도움을 주려 했던 의료진들과 민간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재난상황 대응에 위축되지 않도록 부탁드리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신 의원 자리에 오 의원을 보임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오 위원은 10여년 간의 소방공무원으로서 구조와 구급 업무 등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해당 분야의 전문적인 의정 활동을 펼쳤다”며 “민주당 이태원참사대책본부 진상조사단 소속으로 이태원 참사 초기부터 참사의 원인과 책임 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활동을 했다”고 보임 배경을 설명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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