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으로 다시 열린 극장…장르물 인기 이어질 듯 [어떻게 보십니까 2023]
‘범죄도시2’ 천만 돌파…‘아바타2’도 기대
메타버스 소재·장르물 인기는 '여전'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2023년 영상콘텐츠는 2022년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2023년 영상콘텐츠산업을 예상하기 위해서 2022년의 현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영화는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회복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 등 사회적 변화로 인해 영화관객이 증가했다. ‘범죄도시 2’ ‘마녀 2’ 등이 연속으로 흥행하며 상반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범죄도시 2’는 올해 유일하게 관객 수 1000만명 돌파 영화(1269만명)이자, 속편 영화의 완벽한 성공 사례다. 가리봉동 소탕작전이 주된 줄거리였던 전편의 4년 뒤 금천서 강력반은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잡으러 가는데 인간흉기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인간도살자 강해상(손석구 분)의 대결이 볼만했다.
엔데믹에 다시 극장이 열렸고 ‘범죄도시 2’가 그 첫 수혜를 받았지만 결국 극장이 팬데믹 이전 같은 분위기로 완전히 돌아가진 않는다는 걸 후속 작품들이 보여준 셈이다. 이제 영화는 단순히 흥미와 의미에 그치지 않고 관객에게 대형 스크린에서 봐야 하는 이유를 설득할 수 있어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포스트 팬데믹의 교훈을 남겼다.
2022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배우 송강호 등이 출연한 영화 ‘브로커’가 제75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K-컬처 파워를 보여줬다. 박 감독은 감독상을,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각각 받았다. 비경쟁 부문 역시 3편의 한국 영화가 연이어 초청되면서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자랑했다.
특히 ‘헤어질 결심’은 칸 감독상 외에도 43회 청룡영화상(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각본상)에서 6관왕을 달성하는 등 2022년 영화 관련상을 거의 다 휩쓸었다. 죽음을 결심하는 순간의 강렬한 삶을 전제하는 사랑의 감정을 깊이 있게 잘 다룬 박 감독의 수작이다. 그럼에도 누적 관객 수가 189만명에 그쳤다는 건 아이러니다.
‘탑건-매버릭’은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게임, 어트랙션 탑승에 가깝게 실현시킨 블록버스터다. 따라서 36년 전 나온 전편의 추억, 복고, 향수로서뿐만 아니라 신세대도 게임을 보듯 이 영화를 즐겼다는 반응. 무려 817만명이 봤음을 고려할 때 이 정도로 영화에 대해 공을 들인다면 신세대, 중년 할 것 없이 호응한다는 신호이며 2023년에도 이런 반응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2월 14일 개봉한 영화 ‘아바타-물의 길’은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력을 입증하고 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이 영화를 CG의 진화를 위해 만든 영화였다고 밝힐 정도로 바닷속 절경을 3D와 CG로 완벽 구현해 사람들이 다시 극장에 가야 하는 이유를 설득시켰다. 혁신적인 기술력이 어떻게 압도적인 영상미와 스케일, 스펙터클을 만드는지도 잘 보여준다. 가족 지키기, 바다환경 보존 메시지까지 담았다. 2023년까지 각종 화제로 이어질 영화다.
메타버스는 2022년 영화 키워드 중 하나였다.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올해 초반 맹위를 떨치며 관객 755만명을 동원했다. 주인공 스파이더맨(피터 파커 분)이 문제해결을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지만 멀티버스가 열리면서 서로 다른 불청객을 맞닥뜨리는 스토리가 핵심.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588만명)도 얽힌 시공간이 열리면서 새로운 적과 맞서싸우는 멀티버스 이야기다.
2023년에도 메타버스에 기반을 둔 영화는 이어진다. 가디언즈오브갤럭시팀의 마지막 영화가 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와 ‘스파이더맨: 인투 더 스파이더버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물리학자 이야기 ‘오펜하이머’ 등 2023년 기대작이 대거 메타버스와 관련된 영화들이다.
국내 영화로는 황정민·현빈이 출연하는 ‘교섭’이 2023년 1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아프카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 인질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의 경우 2022년 최고의 화제작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꼽힌다. 국내외 최고의 신드롬을 낳았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스카이TV에서 리브랜딩해 탄생한, 낯선 신생 채널 ENA를 시청자에게 각인시킨 일등공신이다. 1회 시청률 0.948%로 시작해 마지막 회인 16회 시청률이 17.534%로 끝났다. ENA채널은 신생 케이블채널이라는 약점을 딛고 일어섰다.
또 IP(지식재산권) 이슈를 제기한 콘텐츠로, 플랫폼인 OTT가 아닌 제작사가 IP를 확보한 케이스로 기록된다. 소재가 됐던 팽나무, 고래, 김밥 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웹툰을 선보였고, 이 드라마제작사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는 시즌 2를 오는 2024년께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보통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로 큰 화제를 모았고, “추앙한다”는 단어를 유행시킨 ‘나의 해방일지’와 함께 진짜 힐링의 감정을 느끼게 해준 드라마였다.
국내에서 강세를 보이는 OTT인 넷플릭스는 2022년 1월 ‘지금 우리 학교는’을 시작으로 ‘소년심판’ ‘수리남’ 등 빅히트작을 내놨다. JTBC에서는 재벌 총수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회귀물 판타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크게 성공시켰다.
넷플릭스에서는 내년 기대할 만한 드라마와 예능도 선보인다. 이달 30일 공개되는 ‘더글로리’는 김은숙 작가와 ‘비밀의 숲’ 등 장르물 연출에 강한 안길호 감독의 컬래버레이션으로 2023년 초 가장 주목받을 드라마로 꼽힌다. 송혜교가 고교 시절 지독한 학교폭력을 당한 후 삶을 마감하려 했지만 조용하고 완벽한 복수를 감행한다는 스토리다. 김은숙 작가는 전작들과 다른 결의 작품을 내놓고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2023년 예능의 기대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 시즌 2다. 이달 13일 이미 1, 2회를 공개했지만 2023년 초로 본격적인 스토리텔링과 반응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민국은 데이팅 예능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솔로지옥’ 시즌 1이 넷플릭스 한국 예능 최초로 글로벌 톱 10 TV쇼(비영어) 부문 4위에 2주간 오르고, 후반부에는 2580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어 시즌 2도 글로벌 예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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