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이커머스·홈쇼핑...쿠팡만 웃었다
(지디넷코리아=최다래 기자)올 한해 이커머스, 홈쇼핑 업계는 쿠팡의 첫 분기 흑자, 롯데홈쇼핑의 새벽 방송 중단 등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벌 증시 시장 위축으로 인해 연내 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던 SSG닷컴, 컬리, 오아시스마켓은 일정이 지연됐고, CJ올리브영도 지난 8월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매각설에 휩싸였던 티몬은 지난 9월 지마켓 창립자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업체 큐텐에 인수됐고, 한 달여 뒤 지마켓 창립 멤버 류광진 큐텐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쿠팡, 3분기 로켓배송 도입 후 첫 분기 흑자 거둬
계속되는 적자에도 ‘계획된 적자’임을 강조하던 쿠팡은 올해 3분기 로켓배송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냈다. 쿠팡은 3분기 영업이익 1천37억원(7천742만달러), 당기순이익은 1천215억원(9천67만달러)를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3억1천511만달러(3천653억원), 순손실 3억2천397만(3천756억원)을 낸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것. 매출도 51억133만달러(약 6조8천383억원·환율 1340.5원 기준)를 기록해 원화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 달러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쿠팡의 이번 실적은 그간 물류에 대한 투자가 효율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쿠팡은 창립 이래 6조2천억원을 투자해 전국 30여 개 지역에 물류망을 구축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기술, 풀필먼트, ‘라스트 마일’(last mile·최종 배송단계)을 통합한 독보적인 물류 네트워크에 지난 7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티몬, 구영배가 이끄는 싱가포르 이커머스 업체 ‘큐텐’에 매각
잦은 매각설에 휩싸였던 티몬은 지난 9월 지마켓 창업자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큐텐에 매각됐다. 큐텐은 지마켓 창업자 구영배 씨와 이베이가 합작해 2010년 설립된 회사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 등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해외직구몰로 알려졌다.
이후 장윤석 전 대표는 사의를 표하고 지마켓 창립 멤버인 류광진 전 큐텐 부사장을 새 대표로 선임됐다. 류 대표는 구영배 큐텐 대표의 복심 중 한 명으로 큐텐 부사장, 허니비즈 공동대표, 큐텐 홍콩 대표,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지마켓 사업 총괄 상무 등을 역임했다.
큐텐에 매각된 이후 티몬은 큐텐과 해외 직구 시너지를 본격 내고 있다. 큐텐 픽 해외 직구 상품을 판매하고, 티몬직구 브랜드 위크를 진행하는 등이다.
SSG닷컴·컬리·오아시스마켓 등 상장 미뤄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침체로, 연내 상장이 점쳐졌던 SSG닷컴·컬리·오아시스마켓의 상장 일정도 미뤄졌다.
SSG닷컴은 상장에 앞서 기업 가치를 최대치로 올리기 위해 물류, 배송 효율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충청권 새벽배송은 올해 말까지만 운영하고, 해당 권역내 6곳 이마트 pp센터를 통해 쓱배송(주간배송)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또한 기존 PP센터 중 20여 곳을 대형PP센터로 구축해 물류 운영 역량을 극대화한다.
새벽배송 업체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은 내년 상반기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컬리는 지난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오는 2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하고,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9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예심 청구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결과를 통보받지 못한 상태다.
CJ올리브영은 지난 8월 초 증시 부진으로 목표했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게 되자, 코스피 상장 계획을 잠정 철회하기로 하고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롯데홈쇼핑, 6개월 새벽방송 금지 처분 받고 새 수장 맞아
홈쇼핑 업계에서는 롯데홈쇼핑의 6개월 새벽 방송 중지 처분이 화두였다. 롯데홈쇼핑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부로부터 최근 내년 2월부터 7월 31일까지 오전 2시부터 8시 TV홈쇼핑 방송 송출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번 처분은 롯데홈쇼핑이 지난 2015년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임직원 비리 사실을 고의로 누락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5일 롯데 그룹 내년도 정기 인사 발표를 통해 새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신임 대표에는 김재겸 롯데홈쇼핑 TV사업 본부장이 내정됐고, 이완신 현 대표는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 대표 겸 롯데호텔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향후 김 대표 내정자가 6개월 새벽 방송 금지, 엔데믹으로 인한 오프라인 활동 증가, 송출수수료 증가 등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롯데홈쇼핑의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다래 기자(kiw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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