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카' 탑승 논란 신현영, 국조위원 사퇴…남편도 함께 탔다

"국회의원 아닌 의사로서 수습 도움 될 거라 판단"
"불편 줬다면 고개 숙여 사과…정쟁 명분 돼선 안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보유했던 신테카바이오 주식과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시 '닥터카' 탑승 논란이 불거진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정조사특별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로 인해 10·29 이태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논란과 관련해 "재난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의료진 개인이 아닌 팀별로 들어가야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었다"며 "저의 합류로 인해 재난 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그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했던 사람을 비난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국정조사가 돼야 한다"며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을 향해 "국민들께 부여한 권한을 가지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던 국가의 책임을 밝혀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선의를 가지고 도움을 주려 했던 의료진과 민간 병원이 어려움을 겪거나 재난 상황 대응에 위축되지 않도록 부탁드리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시 출동하던 명지병원 DMAT(재난의료지원팀) 닥터카를 타고 현장에 합류했다. 이를 두고 신 의원의 탑승으로 현장 도착 시간이 지연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해당 닥터카에는 구강외과 전문의인 신 의원의 남편도 탑승했다.

신 의원은 논란과 관련해 "명지병원팀과 동승한 차량은 사이렌이 달린 환자 이송 구급차가 아니며, 사이렌이 달리지 않은 일반 차량인 닥터카였다"며 "의사로서 달려갔다"고 일축했다.

이어 "명지병원과 같은 고양시에 위치한 화전119안전센터 구급차의 경우 참사 현장과 19㎞ 거리에 있었지만 48분이 소요됐고 명지병원은 그보다 더 먼 거리인 25㎞에 있었고 소요시간이 54분이었다"며 '희생자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국민의힘 측 주장을 반박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