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시장 등장한 '은마'… 27억 중 '24억' 대부업체 영끌

신유진 기자 2022. 12. 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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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5년여 만에 경매에 나온 가운데 해당 매물이 27억원 중 24억원을 대출에 동원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물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경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유찰된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9월 집주인 A씨(40대)가 집값 27억원의 88%에 이르는 24억원을 대부업체에서 빌린 영끌 물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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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경매 시장에 나온 은마아파트가 집값 27억 중 24억을 빚낸 '영끌' 물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스1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5년여 만에 경매에 나온 가운데 해당 매물이 27억원 중 24억원을 대출에 동원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물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집값의 88%를 대부업체에서 조달한 것으로 알려져 '영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20일 경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유찰된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9월 집주인 A씨(40대)가 집값 27억원의 88%에 이르는 24억원을 대부업체에서 빌린 영끌 물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대부업체 자금으로 잔금을 치른 뒤 3개월 만인 올해 1월 다른 대부업체로 갈아탔다. 이후 3개월 동안 이자를 갚지 못해 지난 5월 임의경매 절차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정확한 대출이자는 알 수 없지만 통상 대부업계의 연평균 이자가 10%인 점을 감안해 계산하면 A씨가 매달 내야 하는 이자만 20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매수가는 같은 해 11월 기록했던 은마아파트 역대 신고가(28억2000만원)와 근접한 가격이었다. 은마아파트는 올해 들어 집값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A씨가 매수한 주택형은 신고가 대비 7억2000만원 떨어진 21억원에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현재 매매와 전세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경매 시장 역시 분위기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감정가보다 시세가 더 낮다 보니 유찰되는 물건도 많다. 강남 최대 재건축단지로 유명한 은마아파트가 경매 시장에 나온 건 2017년 7월 이후 5년 5개월 만이지만 이미 두 차례나 유찰됐을 정도다.

은마아파트 역시 감정가(27억9000만원)가 시세보다 높다 보니 지난 15일 2차 매각일(최저가 22억3200만원)에도 유찰됐다. 3차 매각일은 내년 2월이며 입찰 최저가는 17억8500여만원이다. 3차 경매서 낙찰된다 해도 집을 담보로 24억원을 빌려준 대부업체는 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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