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분당’ 점쳤던 박영선, 與 대표 ‘당원 100%’ 선거에 “분열의 씨앗”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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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고양이 탈' 쓴 호랑이에 빗대어 민주당의 분당(分黨) 가능성을 점쳤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번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당원 투표 100%' 전당대회 룰 결정이 어쩌면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 대표 경선에 국민 여론조사가 도입된 건 2004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때로, 18년 만의 선거 룰 대폭 변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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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선 현행 ‘당원 70%·여론조사 30%’를 당원 투표 100%로 변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고양이 탈’ 쓴 호랑이에 빗대어 민주당의 분당(分黨) 가능성을 점쳤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번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당원 투표 100%’ 전당대회 룰 결정이 어쩌면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전 장관은 1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 대통령의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당심(黨心)이) 만들어졌다든가, 아니면 어떤 특정한 사람을 쳐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처럼 국민들에게 보일 때, 오히려 굉장히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이유를 댔다. 특히 “역사를 보면 약간 자만심이 들거나 집권을 했을 때는 주로 당원 100% 쪽으로 간다”며 “‘우리가 위기야’ 이렇게 (생각이) 되면 민심 반영을 많이 하는 쪽으로 룰이 바뀐다”고 언급했다.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시 당원 선거인단 투표 100%를 적용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알렸다. 차기 당 대표는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천권을 갖는다.
국민의힘은 현행 당원 투표 7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인 당 대표 선출 규정을 당원 투표 비율 100%로 끌어 올렸다. 아울러 당 대표의 대표성을 높이고자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다시 투표를 진행하는 ‘결선 투표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들이 당헌 개정안 마련을 위해 여러 통로로 당원들과 소통하며 뜻을 모았다”며 “책임당원 100만 시대에 맞게 당 지도부 선택권을 전면적으로 부여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비대위는 이념과 정치적 지향을 함께하는 당원들이 직접 선출하는 게 정당민주주의에 부합한다고 이견 없이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 경선에 국민 여론조사가 도입된 건 2004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때로, 18년 만의 선거 룰 대폭 변경이기도 하다. 메이저 보수정당이 당 대표 선거에 결선 투표를 적용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한다.
당 안팎에서는 ‘친윤(친윤석열)’ 후보 간 단일화를 하지 못한 채 본선에 가는 경우를 대비해 결선투표를 도입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20일 상임전국위, 2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 등 3차례 회의를 소집해 이번 주 안으로 전대 룰 변경을 위한 당헌 개정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박 전 장관은 지난달 KBS ‘주진우 라이브’ 출연 당시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을 듣고 “제가 (이 대표가)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다”며 “그것과 유사하게 돼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고 답한 바 있다.
박 전 장관은 이보다 앞서 지난 5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대표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등 공천 확정을 두고 “문득 민화에서 보았던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그림을 떠올리게 했다”며 “정치인들은 가면을 쓰고 사는 존재라고들 하지만, 한편으로 가장 진심과 본질이 중요한 사람들”이라고 적었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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