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과 청년 ‘회사 밖으로 출근’]① 지방 청년비중 5%…소멸 위기 직면
[KBS 청주] [앵커]
우리나라 전체 시·군·구 중 절반은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문제의 이면에는 수도권에 집중된 양질의 일자리와, 이를 찾아 지방을 떠나는 청년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있는데요.
KBS 충북은 앞으로 7차례에 걸쳐 지방과 청년이 처한 현실, 그리고 코로나19를 계기로 한 일자리 양극화의 대안을 짚어봅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청년이 사라진 지방의 현실을 살펴봤습니다.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은군 회남면에 살고 있는 68살 양유석 씨.
소아마비로 거동조차 쉽지 않지만, 올해 마을 이장직을 맡았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80대 안팎의 고령자기 때문입니다.
[양유석/보은군 회남면 금곡리 이장 : "젊은 사람이 많이 있어야 동네가 활발하고 생기가 넘치잖아요. 젊은 사람이 없으니까 마을이 노후화되는 느낌이 들고…."]
회남면 전체 20~30대 청년 인구는 37명.
인구 비중은 5%로, 전국 평균 1/5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 대도시로 떠난 결과입니다.
[배상길/보은군 회남면장 : "(이에 대한 대책이 있습니까?) 산업구조가 바뀔 수 있는 시스템이 전혀 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특별한 건 없다고…."]
이 사이, 회남면 파출소는 상주 직원이 없는 치안센터로 격하됐고, 농협은 인근에 흡수 통합됐습니다.
100명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던 초등학교는 이제 분교를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청년 유출은 회남면의 치안과 경제, 교육 시스템까지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조동훈/한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청년들이 유입돼야 하는데 그런 게 줄면서 노동 시장도 붕괴되고, 지역 활성화도 붕괴되고, 지역 경제가 소멸할 수 있는 위험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다수 지방이 비슷한 문제를 떠안고 있는 상황.
정부도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청년 유출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은 올해 113곳으로 2년 새 11곳 더 늘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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