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도 얼었다…양식어민 ‘발 동동’

[KBS 대전][앵커]

며칠째 계속된 매서운 한파에 바다도 얼어붙었습니다.

서산 가로림만에는 올 겨울 첫 저수온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어민들은 제철을 맞은 굴과 감태 수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서산 가로림만 앞바다에 하얀 얼음덩어리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드넓은 갯벌은 그대로 얼어 어선들이 오도 가도 못합니다.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몰아치면서 서산 가로림만에는 지난해보다 열흘이나 빠르게, 올 겨울 첫 저수온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이렇게 맑은 날씨에도 현재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는데요.

이런 한파가 사흘 이상 지속돼 갯벌과 바다 일부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제철을 맞아 감태 수확을 앞둔 어민들은 발만 동동 구릅니다.

다음 달 출하를 위해 당장 채취를 시작해야 하지만 어항 가까이 서식하는 감태 특성상 한파에 뿌리가 얼음과 엉켜버리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바다가 녹더라도 센 물살에 뿌리째 먼바다로 떠내려가는 게 대부분이고, 남아 있는 것마저 상품성이 떨어져 문제입니다.

[김두희/어민 : "이렇게 새파랗게 많이 났던 것이 갑자기 추워가지고 그런 성에로 인해서, 해빙으로 인해서 다 떠내려가면 우리들은 큰 손실이자 손해가 적진 않죠."]

육지에서 꽤 멀리 떨어진 굴 양식어장도 제때 수확을 못 할까 어민들은 노심초사입니다.

얼어붙은 바다에 배를 띄울 수가 없어 작업할 물량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이상호/어민 : "작업을 못 하니까 일단은 어민들이 소득이라든가 수입이라든가 이런 게 줄어들죠, 빨리 (굴을) 따서 보내야 하는데 그런 기한들이 상당히 길어지면…."]

동장군의 기세가 바다까지 꽁꽁 얼리면서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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