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예능, 여전히 '사랑 중'
돌싱부터 전 연인까지 다양한 형태의 연애 예능
예능이 여전히 사랑을 전파 중이다. 연애 예능프로그램들은 수많은 '연반인'(연예인+일반인)을 탄생시키며 스타 등용문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명과 암이 뚜렷한 연애 예능의 인기, 내년에도 지속될까.
올해 최고의 화제성을 거머쥔 예능은 단연코 티빙 '환승연애2'다. '환승연애2'는 이별한 커플들이 전 연인과 재회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는 이별과 사랑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형보다 나은 아우라는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누적 유료가입 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통합 화제성'에서 '환승연애2'는 총 209편의 작품 중 24.7%의 지분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스트릿 맨 파이터'가 점유한 5.6%의 5배에 가까운 숫자다. 주간 시청UV 티빙 역대 1위를 차지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환승연애2' 인기 비결은 담백한 진정성이다. 전 연인을 마주하는 청춘들은 거름망 없이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보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위생 및 일부 커플 중도 하차 등의 논란도 있었지만 출연자들의 개성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하면서 자연스럽게 휘발됐다.
SBS플러스·ENA PLAY '나는 솔로'도 매회 높은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솔로'는 '짝'을 연출했던 남규홍 PD의 새로운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으로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다만 '나는 솔로'의 경우 지나치게 원색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다수의 논란을 동반하고 있다. 타 연애 예능보다 독보적인 결혼 성사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출연자 보호 시스템의 부재와 제작진의 의도적 편집이 꾸준히 '나는 솔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15일 마무리된 11기 출연자들도 제작진을 직접 언급하면서 일침을 가했다. 영수는 "앞으로는 천하제일 빌런 대회보다는 남녀 감정과 서사의 발생, 변화의 변곡점 등을 잘 캐치하고 묘사했으면 한다. 그래야 진실성 있는 출연자가 지원한다"고 일갈했다. 또 정숙은 "방송에서 욕설을 뱉은 적이 없다. 원본 그대로 내보낼 것을 제작진에게 요청하고 싶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MBN·ENA '돌싱글즈'는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면서 꾸준히 인기를 유지 중이다. '돌싱글즈'는 국내 최초로 돌싱들의 연애 및 동거 생활을 그리는 리얼리티다. 일부 회차를 '19세 시청불가'로 편성할 만큼 과감해진 것도 사실이다. 8인의 돌싱들이 각자의 상처를 꺼내면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자아냈고 이는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장치적 수단이 됐다. 특히 한정민 조예영과 최동환 이소라까지 총 두 커플을 탄생시키면서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입증해냈고 스핀오프까지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이 밖에도 성소수자를 다룬 '메리퀴어' '남의 연애'가 접근 방식을 달리하면서 새로운 관점의 연애 예능을 표방했다. 두 예능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았지만 다양성과 연애 예능을 결합시켰다는 의미를 가진다.
다른 장르의 예능과 달리 연애 예능의 특이점은 스타 배출이다. '환승연애2'의 성해은 정현규 이나연 남희두 박나언 등 출연진 대다수가 SNS 팔로워 수십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성해은은 100만 팔로워를 경신하면서 파급력을 과시했다. 앞서 넷플릭스 '솔로지옥'의 송지아가 폭발적인 신드롬을 자아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연애 예능의 출연진의 매력은 이미 제작진들로부터 검증 받았다. 이들 모두 각자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냈고 스타보다 더 가까이 있는, 동경하고픈 대상이 됐다. '돌싱글즈'의 조예영부터 남윤기 이다은, '나는 솔로' 4기 영수 등이 연예계 진출을 알린 바 있다. 업계 내부적으로는 연반인의 등장을 환영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잠재된 가능성이 있는 스타라는 인식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연애 예능이 스타의 등용문이 된다면 진정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거진 논란 속에서도 연애 예능의 흥행세는 당분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관찰 예능이 부흥했고 장르적 색채를 넣어 지금의 연애 예능 붐이 이뤄졌다. 이에 연애 예능이 또 어떤 식으로 변주하게 될지 기대감이 크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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