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서 기록한다”…예천 지역음식 문화 채록집 발간
[KBS 대구][앵커]
예천의 한 음식연구회가 말로만 전해 내려오던 다양한 향토 음식을 채록해 책으로 발간했습니다.
우리 지역 식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한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진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요리 연구가들이 분주히 요리를 만듭니다.
얇게 채를 썬 당근과 무를 밀가루에 버무린 뒤, 물에 불린 황태 위에 얹고 찝니다.
구기자를 볶은 물에 크게 썬 연근과 목이버섯, 한우 사태를 넣고 끓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근사한 황태찜과 소고기 장조림이 완성됐습니다.
빨간 양념이 아닌 황태찜은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조미료 대신 구기자 볶은 물로 맛을 낸 장조림은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립니다.
모두 그동안 말로만 전해 내려오던 예천의 향토 음식들입니다.
예천의 한 요리연구회가 지역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고 조리법을 채록해 재현한 겁니다.
채록한 조리법을 엮어서 책으로도 발간했습니다.
[박명희·천현숙/예천우리음식연구회 회원 : "(직접 찾아가서 뵙기도 했고, 저희가 내려져 온 이야기를 글로 직접 쓰기도 했습니다.) 어르신을 찾으러 논, 밭으로 다녔던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책이 나오니 뿌듯하고 좋아요."]
책에는 주식과 부식, 떡류 등 4개 항목 총 179종의 향토 음식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사라져 가던 지역 식문화를 책으로 기록했다는데 의미가 큽니다.
[정옥례/예천우리음식연구회 회장 : "요즘은 인스턴트 식품을 너무 활발하게 애용하셔서 우리 음식연구회 회원들만큼이라도 우리 식문화를 알리고 재래음식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책 발간을 지원한 예천군은 E 북으로도 책을 제작해 예천군 홈페이지에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박진영 기자 (jyp@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코로나19에는 ○○이지”…중국인들 너도나도 사재기 열풍
- [단독] ‘이태원 근무 0명’…용산 정보관 인력 2배 늘리고도 왜?
- [생활경제] 6%대 금리에 ‘돈 몰린다’
- [현장K] ‘피싱 장비’가 왜 거기에?…개집·지하철·이동차량 ‘기상천외 은닉’
- 가수 이루, 강변북로서 음주운전 사고
- ‘항일 스파이를 찾아라’…설경구·이하늬가 말하는 영화 ‘유령’은?
- 태국 ‘파’ 공주 닷새째 의식불명…왕위 계승 안갯속으로
- “트럼프 내란 혐의 기소” 권고…미 하원, ‘의회 폭동’ 조사 결론
- 추위·공포에 ‘덜덜’…스키장 리프트 멈춰 50여 명 고립
- ‘이태원 닥터카’ 野의원 탑승 논란…“최악 갑질” vs “도움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