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정후의 시간···영웅들은 ML행 직전 시즌 늘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안승호 기자 2022. 12. 20. 07: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움 이정후. 정지윤 선임기자



키움 외야수 이정후(24)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했다. 내년 시즌 이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에 오르는 수순이다. 곧바로 2023시즌의 의미도 달라졌다. 본인 가치가 구체화되는 한해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 이정후가 뛰는 공간에는 전보다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집중력이 극대화되는 시간일 수 있다.

이정후의 내년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값’을 조금 더 올려잡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히어로즈 출신 선배들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가기 직전 시즌 KBO리그에 남긴 성적이 그랬다. 그들은 예외 없이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지표를 남기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히어로즈 출신으로 미국행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강정호는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기 직전인 2014년 타율 0.356에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했다. OPS는 무려 1.198. 앞서 시즌 최다홈런이 25개에 머물렀던 강정호는 단번에 ‘40홈런 유격수’로 본인의 타이틀을 바꾸며 포스팅 금액 500만2015달러를 히어로즈에 안기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강정호에 이어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도 시험 무대였던 2015년 히어로즈에서 제대로 불을 뿜었다. 타율 0.343에 181안타 53홈런 146타점을 올리며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해 OPS 또한 1.150. 만화 같은 시즌을 보낸 박병호는 포스팅 금액을 1285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2021년 미국무대로 건너간 김하성이 지난달 키움 후배들이 뛰는 한국시리즈를 지켜보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2021년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김하성 또한 직전 시즌인 2020년을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남겼다. 타율 0.306에 30홈런 109타점. 홈런과 타점 모두 개인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OPS도 0.920으로 훌륭했다. 유격수라는 포지션까지 더해져 평가가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보기에도 매력적인 공격 지표를 남긴 셈. 김하성은 552만500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기록하며 미국 무대로 건너갔다.

야구는 ‘오감’의 경기이기도 하다. 이들은 야구 인생 최고의 시험무대에서 감각을 절정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정후는 이미 KBO리그 최고의 선수다. 프로 데뷔 6시즌만인 올해 1076안타를 기록하며 통산 타율 0.342에 OPS 0.902를 올리고 있다. 최근 3시즌 성적은 타율 0.347에 OPS 0.959로 더욱 좋아졌다. 아울러 올해는 홈런을 23개나 쏘아올리며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장타력도 키워가고 있다.

같은 방법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선배들의 이력은, 이정후에게는 또 다른 희망이다. 이정후는 2023시즌 과연 어떤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이정후의 시간이 오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