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에 해수담수화 선박까지 동원했지만 역부족…왜?

박진규 기자 2022. 12. 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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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을 겪고 있는 전남 완도군이 해수담수화 선박까지 동원해 물 부족 해결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완도군 관계자는 "노화도에서 소안도로 공급되는 물은 먹기에는 부적합한 생활용수이나 '드림즈'호에서 생산되는 물은 식수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면서 "섬 지역 가뭄 해결에 큰 도움이 되는 해수담수화 선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환경부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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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단수' 완도 소안도 접안 못해 26㎞ 떨어진 완도항 정박
철부선·급수차 이용 60톤 공급에 4시간 소요 '비효율'
이동형 해수담수화 플랜트 선박 '드림즈'호/뉴스1 ⓒ News1

(완도=뉴스1) 박진규 기자 = 50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을 겪고 있는 전남 완도군이 해수담수화 선박까지 동원해 물 부족 해결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작은 섬에 큰 배를 접안할 시설이 없는데다 철부선과 급수차를 이용한 운반과정이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다보니 효율성이 떨어졌다.

20일 완도군에 따르면 1800톤급 해수담수화 플랜트 선박 '드림즈'호가 지난 3일부터 5일간 완도 소안도에 물 공급에 나섰다.

올해 2월 진수한 세계 최초의 자항식(자체 동력 항행) 해수담수화 선박인 '드림즈'호는 바닷물을 여과해 하루 300톤의 식수를 공급할 수 있다.

당초 '드림즈'호는 완도에서도 가뭄이 가장 심한 소안도에 정박하려 했으나 접안장 시설이 협소하고 수심이 낮을 뿐 아니라 인근 해역의 어장권이 많아 26㎞ 떨어진 완도항에 정박했다.

결국 물 공급은 '드림즈'호에서 생산된 물을 철부선의 급수차 4대에 나눠 실어 소안도 식수원인 미라제로 옮기는 방식이었다.

완도군이 철부선을 이용해 급수차를 운반하고 있다.(완도군 제공)/뉴스1

하지만 기대만큼 물 공급이 수월히 이뤄지지 못했다.

15톤 규모의 급수차 4대가 '드림즈'호에서 물을 받아 철부선을 이용해 소안도까지 도착하는데 1시간30분, 다시 철부선에서 미라제 저수지까지 차량으로 30분 등 도합 2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60톤의 물을 공급하는데 왕복 4시간이 소요되면서 드림즈호를 통한 하루 물 공급량은 120톤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수송비는 하루 940만원에 달했다.

현재 2일 급수 5일 단수의 소안도가 인근 노화도에서 하루 240톤의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드림즈'호는 5일간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정비 등을 이유로 목포항으로 철수했다.

'드림즈'호의 소유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 완도군은 환경부와 담수 운반 횟수를 늘릴 수 있는 방안과 함께 소안도 인근 새로운 정박 지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노화도에서 소안도로 공급되는 물은 먹기에는 부적합한 생활용수이나 '드림즈'호에서 생산되는 물은 식수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면서 "섬 지역 가뭄 해결에 큰 도움이 되는 해수담수화 선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환경부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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