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다음 ML은 안우진? 넘을 산 많지만…"수익성 있는 5년 계약 가능"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수익성 있는 5년 이상 계약을 고려할 수 있다"
안우진에게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30경기(196이닝)에 등판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로 활약, 탈삼진(224개)과 평균자책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24회),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95), 피안타율(0.188) 부문에서 각각 1위에 올랐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존재감도 두드려졌다.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0, 플레이오프(PO) 1경기 평균자책점 3.00, 한국시리즈(KS)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8로 활약하며, 키움 히어로즈가 준우승을 기록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성공적인 선발 전향 첫 풀타임 시즌이었다.
안우진은 그동안 부상과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한 징계로 등록일수를 충분히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19일 '팀 동료' 이정후가 2023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안우진은 그 뒤를 이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안우진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갖고 있다. 안우진은 지난 6월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아무나 가는 곳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볼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빅리그 진출의 꿈을 드러냈고, 많은 스카우트들이 안우진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현지에서 안우진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국제아마추어 랭킹 13위에 안우진의 이름을 올렸다. 안우진의 리크스는 높음(High)이지만, 미래가치(Future Value)는 45점으로 낮은 편은 아니다. 안우진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투수는 일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55점, 2위)와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50점, 3위), '퍼펙트게임' 사사키 로키(50점, 4위)에 불과하다.
'팬그래프'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경신한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안우진은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아니더라도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며 "2022년 30번의 선발 등판에서 200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평균자책점 2.11과 29%의 탈삼진율, 7%의 볼넷 허용률을 기록했다. 아마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안우진이 커리어하이 이닝보다 약 두 배를 더 던졌음에도 구속이 향상됐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계속해서 '팬그래프'는 "안우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92~97마일(약 148~156km)를 기록하고 있고, 최고 99마일(약 159.3km)을 찍을 것이다. 안우진의 직구 커맨드는 약간 흔들리는 편이지만, 80마일 중반의 슬라이더와 70마일 후반의 커브를 포함한 변화구로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며 "슬라이더와 커터로 카운트를 잡고, 커브를 위닝샷으로 사용한다"고 분석했다.
'팬그래프'는 안우진의 대형 계약을 전망했다. 매체는 "우리는 작년까지 안우진을 구원투수로 봤다. 여전히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과 체인지업의 감각 부족이 있지만, 선발 투수로서 내구성을 증명했다"며 "안우진이 2024시즌 이후 FA 자격을 갖게 될 것이다. 그 시점에는 수익성이 있는 5년 이상의 계약을 고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안우진은 이정후와 달리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 위해서도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안우진이 어떠한 방법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을지 지켜볼 일이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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