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보일러 ‘스위치’ 안 켜졌어?[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왜 이리 뜨뜻미지근해.
최강한파 속 크리스마스를 견디려는데 어째, 뜨뜻미지근하다. 이런, 보일러 ‘스위치’가 잘 안 켜졌나. 확인하고 확인해도 좀처럼 온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다.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권상우, 오정세, 이민정, 박소이, 김준 등이 뭉쳐 한겨울에 알맞는 가족영화를 완성하고자 한다.
재미의 온도를 매기자면 영상 15.1도다. 애매하다. 크리스마스 TV 영화로 틀어놓기엔 무방하지만, 극장에서 집중하며 보기엔 어딘가 엉성하다. 극 초반 ‘박강’의 캐릭터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톱스타에서 하루아침에 두 아이의 아빠, 게다가 재연배우가 되었는데 이를 받아들이는 ‘박강’의 감정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흘러간다. 당혹스러운 변화 앞에서 갑자기 생긴 가족들을 받아들이기까지 다양한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야 설득력이 생길텐데, 메가폰은 ‘휘뚜루마뚜루’ 대충 넘어가버리는 바람에 관객은 ‘박강'에게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박강’이 지닌 결핍이 무엇인지, 180도 바뀐 삶이 그를 어떻게 자극해서 각성하게 했는지를 ‘스킵’(Skip)한 탓에 후반부에 보여주는 메시지와 감동도 그 강도가 옅어진다.
메가폰의 디테일 부족으로 작품의 온도가 꺼지려는 걸 아역 박소이, 김준이 불씨 튀우듯 살려낸다. ‘연말연시용 가족영화’다운 색깔은 아이들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유지된다. 분량이 많지 않아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관객의 입꼬리를 끌어올린다. 실제 자녀가 있는 이라면, 두 아이의 미소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다.
권상우와 이민정도 두 아이와 함께한 장면에선 안정감이 배가된다. 연기한다기 보다는 생활감이 묻어나 영화의 온도를 조금 더 끌어올린다. 특히 영화 중반 곳곳에 포진된 웃음 장치들도 강력하진 않지만 소소하게나마 터진다.
오정세의 비중은 팬으로선 아쉬울 수 있다. 매 작품 보여준 ‘그만의 연기력’이 이 작품에서도 꽃처럼 피어나지만, 분량이 많지 않은 탓에 마음껏 맛볼 순 없다. 내년 1월4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2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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