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금융, 사상최대 실적 업고 디지털금융 '슈퍼앱' 키운다

박슬기 기자 2022. 12. 2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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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아듀! 임인년… 위기에도 빛난 K-산업]⑩ 5대 금융지주 올해 순익만 19조원대… 비은행 키우고 디지털 유니버설뱅크 도약

[편집자주]임인년(壬寅年) 한 해 글로벌 경제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여파 속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원유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글로벌 경제가 수렁에 빠졌다. 자원부국들은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며 자원 무기화에 나섰고 특히 미국은 중국 견제를 목표로 동맹이자 우방국인 한국의 산업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정책을 강화했다.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 등 각종 악재가 몰아치면서 한국의 경제는 위태로워졌다. 하지만 한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각 산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눈부신 성과를 발휘했다. 여러 차례 위기를 딛고 일어선 한국만의 '위기극복 DNA'가 또 한 번 저력을 발휘했다. 위기 속에서 빛난 'K-산업'의 활약을 되짚어봤다.

5대 금융지주의 올 한해 총 순이익이 19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그래픽=김은옥 기자
신한·K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올 한해 총 순이익은 19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 3분기 리딩금융 타이틀 탈환에 성공한 신한금융은 금융지주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역시 올해 5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올리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3조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 2조원 클럽에 입성한 농협금융 역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5대 금융지주들은 이처럼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강화해 미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5대 금융지주 합산 순이익 19조원 돌파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 예측 규모는 19조1556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16조8437억원)보다 13.8%(2조3209억원) 늘어난 수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신한금융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신한금융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조315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4조19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신한금융은 올해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25.7% 급증한 5조5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KB금융이 10.0% 늘어난 4조8186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신한은행과는 2333억원 차이다.

하나금융(3조6612억원)과 우리금융(3조1239억원)은 나란히 3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3조원 클럽 진입은 올해 처음이다. NH농협금융은 올해 2조5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자이익 더해 비은행 다변화 효과 톡톡


5대 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데에는 대출 자산이 늘어난 데다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5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까지 총 이자이익은 총 36조92억원으로, 모두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KB금융은 한 해 전보다 19.0% 증가한 8조3392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이자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7조8477억원으로 17.8% 늘었다.

이어 ▲농협금융 6조9871억원(10.7%↑) ▲하나금융 6조4872억원(전년대비 19.4%↑) ▲우리금융 6조3480억원(24.7%↑) 등의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0.50%였던 기준금리를 올 11월 3.25%로 1년 3개월 만에 2.75%포인트 올리면서 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된 점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배경이다.

실제 5대 금융지주의 NIM 평균은 지난해 3분기 1.69%에서 올 3분기 1.88%로 1년 만에 0.19%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주력 계열사인 은행뿐 아니라 카드·보험·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효과도 있었다.

우선 손해보험사 부재가 약점으로 꼽혔던 신한금융은 지난 6월 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신한EZ손해보험(자회사)을 출범했다. 2019년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더해 취약했던 비은행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이에 맞서 KB금융은 약한 고리인 생명보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 KB생명과 합병해 내년 1월 'KB라이프생명'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에선 하나캐피탈이 올해 그룹 내 효자 계열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나은행, 하나증권에 이어 계열사 3위 자리를 지켜왔던 하나캐피탈은 올 3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31% 늘어난 25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2위 계열사 하나증권(2855억원)을 325억원 차이로 추격했다.

은행 의존도가 큰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이 핵심 계열사로서 그룹 시너지를 높였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1% 증가했다. 우리카드(1792억원)와의 격차를 119억원으로 좁혔다.


디지털 금융 승자는 "나야 나"


금융지주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금융 플랫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뱅크'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다.

은행별 월간활성이용자(MAU)를 비교해보면 올 10월 말 기준 KB스타뱅킹의 MAU는 약 1000만명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신한은행 '쏠'(SOL) 865만명 ▲우리은행 '우리WON뱅킹' 719만명 ▲하나은행 '하나원큐' 539만명 등의 순으로 추산된다.

신한은행은 올 10월 기존 앱 '신한 쏠(SOL)' 대비 최대 4배 빠른 속도로 개선된 '뉴쏠(New SOL)'을 출시하며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뉴쏠은 ▲수취인을 계좌번호가 아닌 친구·그룹으로 등록해 바로 이체할 수 있는 '뉴 이체' ▲AI 기술로 30여가지 금융 업무를 도와주는 '셀프 클로징 챗봇 등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스타뱅킹 MAU 2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맞춤형 종합자산관리서비스 확대, 부동산 웹툰 제공 등 플랫폼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하나은행도 종합금융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지난 11월 앱 '하나원큐'에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안하는 상품몰 등을 탑재하는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앱 '우리WON뱅킹'에 그룹 계열사들의 주요 금융 비즈니스를 연계하는 '유니버셜뱅킹'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플랫폼에 의한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이 확대되면서 은행들은 금융산업의 미래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충을 위한 은행 간 공동투자 등 상호협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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