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주가 떨어뜨리려는 연준"…산타랠리 멀어진다

김정남 2022. 12. 2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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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축 속도 우려…침체 공포↑
산타랠리 물건너갔나…시장 불안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이어지면서다.

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9% 하락한 3만2757.5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0% 내린 3817.6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49% 내린 1만546.03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지난주 큰 폭 하락에도 반등 여력이 크지 않은 기류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1% 하락했다.

(사진=AFP 제공)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이 컸다. 투자자들이 연준 긴축을 두고 다소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내년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63.0%로 보고 있다. 전 거래일 당시 75.0%보다 낮아졌다. 그 대신 50bp 빅스텝 확률은 25.0%에서 37.0%로 높아졌다.

연준이 내년 7월 FOMC까지 금리를 4.70~5.00%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9월부터는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큰 틀의 전망은 바뀌지 않았지만, 당장 차기 FOMC에서 빅스텝 우려는 커진 것이다.

뉴욕채권시장은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채권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8bp 이상 오르면서 4.264%까지 뛰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 이상 오른 3.601%까지 상승했다. 연말 연초 산타랠리는 이미 물건너 갔다는 심리가 시장 전반에 만연해 있다.

이는 경기 침체 공포를 재차 키웠다. 에버코어 ISI의 에드 하이먼 회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과도하게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이는 결국 미국 경제를 침체로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오는 23일 나오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주시하고 있다. 연준이 주시하는 PCE 물가 결과에 따라 증시는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모건스탠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은 산타 랠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연준은 금리가 꽤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일부 투자자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 한 뮤추얼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제롬 파월 의장의 의중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자산 가격의 상승을 달갑지 않아 한다는 점”이라며 “당분간 주가 역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고물가를 잡으려면 주가를 떨어뜨려야 하는 게 연준의 기조라는 것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재개 가능성 역시 시장을 짓눌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시신을 다루는 베이징시 둥자오 화장장은 방역 완화 이후 업무 가중으로 하루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화장장의 한 직원은 “평소 하루 30~40명 정도 처리했으나 최근에는 매일 200구가 화장장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할 경우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할 수 있다. 이는 중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반에 악재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1% 오른 배럴당 75.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6%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2% 뛰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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