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수록 쌓이는 빚…‘컴백’ 이달의 소녀, 감당할수 있을까[종합]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2. 12. 2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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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소녀. 사진|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그룹 이달의 소녀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간 정산 관계가 전 멤버 츄(본명 김지우)와 소속사간 분쟁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츄와 블록베리가 주고받는 원투펀치가 점입가경인 가운데, 일할수록 빚이 쌓여가는 구조 속에서도 묵묵히 컴백을 준비하던 이달의 소녀만 울상이다.

이달의 소녀는 2023년 1월 3일 새 앨범 ‘0’(제로)를 발표하고 컴백한다. 새 앨범 ‘0’는 츄의 퇴출로 11인조로 재편된 이달의 소녀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앨범으로, 타이틀곡 ‘프리즘’(FREESM)을 포함해 ‘0’, ‘Comet’, ‘B.U.R.N (Be U Right Now)’, ‘Flash’까지 총 5곡이 수록된다.

이달의 소녀는 츄 퇴출이라는 홍역을 치른 와중에도 조용히 컴백을 준비해왔고 연초 컴백을 앞두고 본격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멤버 11인의 개인 콘셉트 포토가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단계다. 여기에 내년 3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단독 콘서트도 개최한다고 알렸다.

소속사는 이달의 소녀의 ‘새로운 출발’을 강조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컴백 전 이들을 둘러싼 기류는 먹구름만 가득하다.

특히 19일 츄가 팀에서 제명, 퇴출된 사유로 알려진 ‘갑질’의 실체를 비롯해 츄가 블록베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배경이 된 정산 문제 그리고 이후 츄와 블록베리가 지난 4월 체결한 별건계약의 내용이 디스패치 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이달의 소녀와 소속사간 비정상적 계약 관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블록베리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매달 한 명씩 이달의 소녀 멤버 공개와 개인 싱글앨범 발매를 했고, 2018년 8월 12명의 완전체 그룹 데뷔를 했다. 블록베리는 근 2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개인 앨범 12장을 비롯해 유닛 앨범 3장, 총 15장의 앨범을 냈고 뮤직비디오도 각각 찍어 60억 원의 돈을 쏟아부었다.

지난 5년간 블록베리가 이달의 소녀에 투입한 비용은 앨범 24장, 뮤직비디오 44편 등 무려 170억 원에 달한다. 중소기업에서 보기드문 이른바 ‘200억 프로젝트’라는 표현이 과장된 게 아니다.

기실 아이돌 그룹이 성공만 한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는 건 시간문제인 만큼, 유례없는 과감한 투자도 있을법한 일이라 쳐도 이달의 소녀를 둘러싼 진짜 문제는 소속사와의 비정상적 계약 관계였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블록베리는 멤버들과 수익 배분을 7(회사):3(멤버)로 나눴고, 비용은 5:5로 나눠 댔다. 이같은 계약구조에 따르면 멤버들이 활동을 할수록 마이너스 비중은 점점 커지게 된다.

이같은 정산 구조를 뒤늦게 알게 된 츄는 2022년 1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츄의 손을 들어줬다. 츄는 승소 후 개인명의로 된 법인을 차렸지만 블록베리와 논의 끝에 이달의 소녀 활동도 이어갔다. 이후 개인활동 수익은 모두 츄가 가져갔고, 이달의 소녀 활동에 따른 수익-비용 배분만 별건계약에 따라(종전 7:3에서 3:7로 변화) 소속사와 나눴다.

츄는 개인 활동을 활발하게 펼친 반면, 이달의 소녀로서는 올 상반기 Mnet ‘퀸덤2’ 레이스와 지난 6월 발표한 앨범 공식 활동에 참여한 것 외엔 투어 등 콘서트에 불참하며 묘한 기류를 이어갔는데 급기야 지난달 25일 갑질 논란 속 소속팀에서 퇴출돼 충격을 안겼다.

소속사 직원을 상대로 한 츄의 갑질성 발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더 서글플 이는 이와중에도 컴백을 강행할 수 밖에 없는 츄 외 나머지 이달의 소녀 멤버들이다. 그나마 별건 계약 체결 이후 비로소 제 몫을 챙기기 시작한 츄와 달리 기존 계약관계에 묶여 있다면 이들 멤버들은 컴백에 소요되는 비용의 절반을 대고, 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반도 못 받게 되는 셈이 된다. 이달의 소녀를 둘러싼 잡음이 끝날 수 없는 이유. 결국은 철저히 비정상적 갑을관계로 엮인 정산 문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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