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오늘 CEO 인사…사장단 대폭 교체 예고

기사내용 요약
신한은행·카드·증권 등 자회사 10곳 대거 교체할 듯
진옥동이 뽑은 부행장들, 은행장 등 핵심보직 전망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신설 부회장직 오를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신한금융그룹이 20일 신한은행을 비롯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진행한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 회장으로 올라가면서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CEO 선임을 단행할 예정이다. 연말 CEO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신한자산신탁, 신한저축은행, 신한벤처투자, 신한AI 등 10곳이다.

신한금융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자경위는 위원장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용병 현 회장과 진옥동 차기 회장 간 의견 조율을 거쳐 중점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심은 그룹의 핵심인 은행으로 향한다. 진옥동 회장 내정자의 뒤를 이을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는 전필환·정상혁·정용욱·최익성·한용구 부행장과 이인균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등이 거론된다.

진옥동 현 행장과 같이 신한은행 오사카지점과 도쿄지점 등지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일본통'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들은 신한금융의 지분 15% 내외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재일동포 주주들의 신임을 받는다는 점에서 진옥동 행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0년 말 정기인사에서 신규 선임된 신한은행 부행장은 총 8명이다. 이 중 진옥동 내정자가 인사권을 행사해 선발한 부행장은 전필환·정상혁·정용욱·최익성·한용구 부행장 5명이다. 그만큼 신뢰관계가 탄탄하기 때문에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이들 중 신한은행장을 맡을 인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한은행 디지털그룹장인 전필환 부행장은 진 내정자와 오랫동안 일본에서 함께 생활하며 오사카 지점장과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부사장으로 재직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일본 주주들의 거점지인 오사카 지점장을 지내며 주주들과 관계를 다져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상혁 부행장은 전략과 재무 등 전략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정 부행장 역시 진 내정자가 신한은행장에 선임된 2019년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최익성 부행장은 기업그룹장을, 정용욱 부행장은 경영지원그룹장을, 한용구 부행장은 영업그룹장을 각각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후보군 가운에 차기 신한은행장이 나오고 신한카드 등 다른 계열사 CEO로 갈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이인균 신한금융 부사장(운영부문장)은 조용병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 카드업계 최장수 CEO인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연말 6년간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영진 사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되는 부회장직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한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달리 부회장직이 없어 신설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글로벌, 퇴직연금, 고객자산관리(WM) 등 3개 이상 부문의 총괄 부회장직을 신설해 임영진 사장을 비롯한 임기를 마치는 CEO들이 올라갈 전망이다.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과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등 다른 계열사 사장들도 이달 말로 임기가 종료된다. 이날 10곳의 자회사 CEO 대부분 교체가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에서 진옥동 회장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만큼 계열사 사장들도 연임보다는 신임에 무게가 실린다"며 "계열사 CEO들이 대거 바뀌면서 이어지는 후속 인사 폭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이 설립 당시부터 이어져온 주요 주주와의 관계와 함께 능력 중심의 평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경우 이번에 조직개편을 통해 부회장으로 올라가는 그림이 그룹 안팎으로 무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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