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지휘자’ 스칼로니 감독, 메시와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우승 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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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지휘자'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44)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조국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연장까지 120분 동안 3-3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선수시절 대표팀에서 활동한 기간(2003~2006년)이 길진 않지만, 2006독일월드컵에 메시와 함께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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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연장까지 120분 동안 3-3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6년 멕시코대회 이후 36년만이자,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이다. 축구의 신으로 통하는 메시는 선수 경력에서 마지막 과제를 해내며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런 아르헨티나와 메시에게 우승을 안긴 이는 이번 대회 최연소 사령탑인 스칼로니 감독이다. 2015년까지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2016년부터 세비야~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수석코치로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18러시아월드컵 이후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이 물러나자 아르헨티나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스칼로니 감독은 사령탑으로선 첫 직장인 아르헨티나를 어느 때보다 강하게 만들었다. 스칼로니 체제에서 재조직된 아르헨티나는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하기 전까지 A매치 36경기 무패(26승10무)를 달렸다. 1993년 이후 28년 만인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데 이어 올해 월드컵까지 차지했다. 2년 연속으로 메이저대회 챔피언에 오르며 세계축구의 패권을 틀어쥐었다. 이날 우승 직후 그는 “경기 중에도 수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며 “이제 즐길 시간이다. 역사적 순간이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스칼로니의 아르헨티나는 개인능력에 의존했던 이전과 달리 실리적이면서도 유연했다. 특히 문제점이 발견되면 고집을 버리고 즉각 변화를 감행하는 게 특징이다. 이번 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도 부진한 기존 주전들을 과감히 선발에서 배제하고,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시티), 엔소 페르난데스(벤피카) 등 영건들을 앞세워 정상에 도달했다. 중압감이 상당한 결승전에선 경험이 많은 앙헬 디마리아(유벤투스)를 다시 선발 출격시켜 프랑스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그 중 최고로 평가받는 능력은 메시 활용법이다. 스칼로니 체제에서도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다만 로드리고 데폴(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알바레스 등 주위 선수들이 왕성한 활동량으로 나이 든 메시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방식으로 팀을 살렸다. 메시와 함께해온 오랜 시간이 그 바탕에 있다. 스칼로니 감독은 선수시절 대표팀에서 활동한 기간(2003~2006년)이 길진 않지만, 2006독일월드컵에 메시와 함께 출전했다. 2018년에는 대표팀 수석코치로 러시아대회에 출전했다. 이후부터는 감독과 선수의 관계가 됐다.
지도자의 위치가 됐지만, 스칼로니 감독은 수시로 메시를 향한 존중을 드러냈다. 올해 초 인터뷰에선 “내가 메시를 훈련시키고 있지만, 팬이었다면 국적이 어디든 경기를 보기 위해 티켓을 구매하고 유니폼을 사 입었을 것이다. 그저 메시의 플레이를 즐기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승전이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메시가 계속 뛰고 싶다면 다음 월드컵 때도 그의 10번 유니폼을 준비해놓겠다”며 “코파 아메리카 결승 이후 메시와 월드컵 우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메시는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하고,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는데 엄청난 자극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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