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중동에 'K-건설' 깃발 꽂을까
[편집자주]임인년(壬寅年) 한 해 글로벌 경제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여파 속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원유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글로벌 경제가 수렁에 빠졌다. 자원부국들은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며 자원 무기화에 나섰고 특히 미국은 중국 견제를 목표로 동맹이자 우방국인 한국의 산업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정책을 강화했다.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 등 각종 악재가 몰아치면서 한국의 경제는 위태로워졌다. 하지만 한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각 산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눈부신 성과를 발휘했다. 여러 차례 위기를 딛고 일어선 한국만의 '위기극복 DNA'가 또 한 번 저력을 발휘했다. 위기 속에서 빛난 'K-산업'의 활약을 되짚어봤다.
① 글로벌 경기침체 직격탄… 그래도 희망은 K-반도체
② 소비 둔화에 침체된 가전업계… 삼성·LG, '프리미엄'으로 선방
③ 고부가가치 기술 빛난 K-조선… 만성 인력난은 과제
④ 위기와 기회 동시에… 변곡점 선 한국 배터리
⑤ 대규모 적자로 코로나 버텼더니 '횡재세' 웬 말?… 롤러코스터 탄 정유업계
⑥ 'IT 강국'의 저력… 'K-프롭테크' 동남아 노크
⑦ 13년 만에 중동에 'K-건설' 깃발 꽂을까
⑧ "오히려 좋아" 불황에 강한 백화점, 명품 입고 날았다
⑨ 기술수출 줄었지만… K-바이오 신약 개발 저력 나왔다
⑩ K-금융, 사상 최대 실적 업고 디지털금융 '슈퍼앱' 키운다
⑪ 'K-핀테크' 15조 혁신성장펀드 도입… '미래금융' 날개단다
7년여 지속된 주택경기 호황이 막을 내리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움직임이 빨라졌다. 특히 국부펀드 규모만 약 6200억달러(약 804조7600억원)의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머니에 의존하던 산업구조를 탈피해 미래기술을 집적한 스마트시티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함에 따라 강대국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총리)의 방한과 재계 총수 회담은 건설업계에 장밋빛 전망을 가져다주고 있다. 2010년 고유가와 중동붐에 힘입어 해외 수주 716억달러를 달성했던 국내 건설업체는 13년 만인 2023년이 제2의 부흥기를 맞을 수 있는 기회라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는 ▲2011년 591억달러 ▲2012년 649억달러 ▲2013년 652억달러 ▲2014년 660억달러 ▲2015년 461억달러 ▲2016년 282억달러 ▲2017년 290억달러 ▲2018년 321억달러 ▲2019년 223억달러 ▲2020년 351억달러 ▲2021년 306억달러 등으로 2010년의 기록을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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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대사관의 정보를 이용해 공개한 사우디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의 4월 예측치와 같은 7.6%, 재정흑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5%로 전망됐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사우디의 실질 GDP 7.5%, 재정흑자 6.3%를 전망했다. 이는 최근 십여년 간 가장 높은 수치다. 외교부는 "사우디가 국가적으로 추진한 탄소감축 목표와 그린이니셔티브를 감안할 시 10년 만의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의 중동 수주는 올 12월14일 기준 75억달러로 전년동기(2021년 12월14일 기준)의 86억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2021년 중동 수주는 112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해외 수주 총금액은 전년동기대비 11.7% 줄어 272억7422만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수주 건수와 시공 건수는 536건, 2336건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6.7%, 13.7%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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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 프로젝트는 사우디 북서부 타북주 약 2만6500㎢ 부지에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네옴 프로젝트의 하나인 '더 라인'은 170㎞ 직선형 도시를 만드는 사업으로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지하 고속철도 터널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수주 기회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당시 국내 기업이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26건으로 이 중 에너지 분야는 7건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네옴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각국 원전사업 등으로 발주가 늘어나 내년 해외 수주액이 350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카타르와 베트남에서 각각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8000억원)과 연짝 3·4호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6000억원)를 계약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 수주금액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아시아와 중동에서 2조원 이상 인프라 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필리핀 교통부가 발주한 1조9000억원의 '남부도시철도 4·5·6공구' 지분 90%, 쿠웨이트 항만청이 발주한 2200억원 규모 '슈웨이크 항만 추가 건설 및 개·보수' 공사를 수주했다.
시공능력평가 3위 DL이앤씨는 올해 플랜트부문에서 굵직한 사업을 여러 개 따냈다. DL이앤씨는 처음으로 미국 플랜트 시장을 밟아 공사금액 1조6700억원의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서(FID)를 접수했다. 공사는 DL이앤씨의 미국 현지법인 DL USA(DL이앤씨 지분 100% 보유)와 미국 건설업체 자크리 인더스트리얼(Zachry Industrial)이 공동 수행한다. 총 공사비 가운데 DL USA의 수주금액은 약 6600억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처음으로 러시아 플랜트 시장에 진출했다. 회사는 올 2월 1조3700억원의 발틱 화학플랜트 프로젝트 설계·조달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은 올해 사업비 1조8895억원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플랜트단지 '라인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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