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진통 속 가스상한제 전격 합의…러 "용납 못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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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내년 2월부터 천연가스 가격상한제를 전격 시행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EU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에너지장관이사회에서 내년 2월부터 천연가스 상한선 가격을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시장 기준 메가와트시(㎿h)당 180유로로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EU는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량을 줄이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상한제 도입 논의를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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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럽연합(EU)이 내년 2월부터 천연가스 가격상한제를 전격 시행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이 뛰자 이를 인위적으로 누르겠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이에 즉각 반발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EU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에너지장관이사회에서 내년 2월부터 천연가스 상한선 가격을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시장 기준 메가와트시(㎿h)당 180유로로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일단 내년 2월 15일부터 1년간 한시 적용하기로 했다.
3거래일간 180유로가 넘는 천연가스 가격이 이어지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보다 35유로 이상 비싼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할 경우 가격 인상을 제한하는 식이다. 한 번 상한제를 적용하면 최소 20일간 유지하기로 했다.
EU는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량을 줄이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상한제 도입 논의를 본격화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상한제가 필요하다는 회원국과 인위적인 가격 조정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한 회원국 사이의 간극이 예상보다 컸고, 지난 수개월간 난항을 겪어 왔다. 이날 합의 역시 진통 끝에 만장일치가 아닌 가중다수결제(qualified majority) 투표로 결론 냈다. 27개 회원국 중 55% 정도인 15개국 이상이 찬성하면 합의로 인정하는 제도다.
180유로 레벨도 치열한 합의의 산물이다. 이는 EU 집행위원회가 처음 제시한 가격 상한선인 ㎿h당 275유로보다 낮은데, 현재 시세인 100유로대보다는 높다.
EU는 아울러 상한제 시행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경우 이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가격상한제 탓에 주요 에너지 수출국들이 유럽 공급을 꺼릴 경우 에너지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시장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원유 상한제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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