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젠 라스트가 아쉬운 메시, 라스트에 못 박은 호날두

허윤수 기자 2022. 12. 2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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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간 이어져 왔던 메호 대전의 결말이 카타르에서 갈렸다.

펠레(82), 디에고 마라도나와 달리 메시, 호날두가 역대 최고라고 당당히 말할 수 없는 유일한 약점이기도 했다.

이미 네 차례 월드컵에 도전했던 메시와 호날두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메시가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날 호날두는 근래 겪어보지 못했던 짙은 그림자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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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오넬 메시는 라스트 댄스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세월을 이기지 못한 듯 부진했다.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약 15년간 이어져 왔던 메호 대전의 결말이 카타르에서 갈렸다.

이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많은 축구 팬의 시선은 두 선수를 향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였다.

각종 기록 외에도 메시와 호날두는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수집했다. 소속 리그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발롱도르 등 선수가 이룰 수 있는 고지를 대부분 점령했다.

마지막 퍼즐로 남은 건 월드컵. 펠레(82), 디에고 마라도나와 달리 메시, 호날두가 역대 최고라고 당당히 말할 수 없는 유일한 약점이기도 했다.

이미 네 차례 월드컵에 도전했던 메시와 호날두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사실상 마지막이 될 이번 대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였다.

메시는 맹활약 속에 아르헨티나를 이끌었다. 특히 단 한 번의 패배가 탈락으로 직결되는 토너먼트에서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했다. 아르헨티나의 승리 보증 수표였다.

메시의 활약은 결승전에도 이어졌다. 홀로 2골을 터뜨리며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을 아르헨티나에 안겼다. 대회 7경기에서 7골 3도움으로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까지 거머쥐었다.

라스트 댄스로 주목받던 월드컵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선 메시. 이젠 오히려 라스트 댄스라는 게 아쉽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메시도 당장 은퇴 여부는 일축했다. 그는 ‘TyC 스포츠’를 통해 “챔피언 자격으로 더 경기를 치르고 싶다”라며 계속해서 아르헨티나를 대표하겠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를 이끈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역시 “메시가 계속 뛰고 싶다면 우린 함께할 것이다. 다음 월드컵에 메시를 위한 자리를 남겨둬야 한다”라며 든든한 지원을 약속했다.

메시가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날 호날두는 근래 겪어보지 못했던 짙은 그림자에 갇혔다.

페널티킥 한 골을 제외하곤 득점포가 침묵했다. 또 벤치로 밀려나며 포르투갈의 8강 탈락을 막지 못했다. 메시와 달리 기량이 급추락하는 걸 막지 못했기에 다음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최고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두 선수. 한 명은 라스트가 아쉬울 정도의 경기력으로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지만, 또 다른 한 명은 라스트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모습으로 월드컵 여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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