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리스크' 깨끗한나라 실적 먹구름…재무구조 악화까지
주가도 추세 하락세…'오너가 3세' 최현수 사장 고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깨끗한나라가 원자잿값과 물류비 상승, 생활용품사업 부문 경쟁 심화에 올해도 부진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깨끗한나라는 2017년 유해 생리대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고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20년 실적반등에 성공하는가 싶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주춤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02억5200만원으로 전년 동기(123억1800만원) 대비 16.8% 감소했다.
상반기는 지난해 수준이었지만 3분기 영업익이 6억원으로 전년(56억원) 대비 89.2% 급감한 탓이 컸다. 3분기 누적 순손실은 25억7600만원으로 전년동기 5억9400만원보다 적자폭이 늘었다.
순손실 증가는 3분기 누적 순금융손익이 83억2800만원 손실로 집계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이자비용, 외환차손, 외화환산손실 등 금융비용이 급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739억원으로 전년 동기(4223억원)보다 12.2% 늘어 4년 연속 이어지던 외형 축소 추세는 벗어날 전망이다.
실적 부진에 경영 4년차를 맞은 '오너가 3세' 최현수 대표이사 사장의 고심은 깊어지게 됐다.
최 사장은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의 장녀이자 최화식 대한펄프공업 창업주의 손녀다. 1979년생으로 2006년 깨끗한나라 마케팅부에 입사했다. 경영기획실장, 생활용품사업부장 등을 거쳐 2020년 3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사장이 경영을 이끄는 동안 깨끗한나라 상황은 좋지 못했다.
깨끗한나라는 2016년 매출 7000억원(7060억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후 △2017년 6599억원 △2018년 6263억원 △2019년 5941억원 △2020년 5915억원 △2021년 5786억원으로 꾸준히 줄었다.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유해성 논란' 여파가 컸다.
수익성 면에서도 △2017년 –252억원(적자전환) △2018년 -292억원 △2019년 51억원(흑자전환) △2020년 520억원 △2021년 130억원으로 안정을 찾지 못했다.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3분기말 부채비율은 190.9%로 지난해말 160.9%보다 30%포인트(p)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2020년말 99.4% △2021년말 106.3% △올해 3분기말 138.4%로 높아지는 추세다.
깨끗한나라는 PS(Paper Solution) 사업과 HL(Home&Life)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제지사업은 포장재 원자재인 백판지를, 생활용품 사업은 △두루마리 화장지 △위생용 화장지 △기저귀 △생리대 △물티슈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생산·판매한다.
2020년 코로나19 발발 당시 마스크 판매효과로 영업이익이 회복했지만 지난해엔 다시 국제 펄프 가격 상승에 타격받았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 및 고급 포장지 수요 증가로 백판지 산업이 성장 추세지만 깨끗한나라는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비·물류비 상승과 내수 경쟁심화, 소비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답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주가도 하락세다. 깨끗한나라 주가는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 관련주로 묶이면서 80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추세 하락을 지속해 현재 2900원~3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고점대비 62.5% 하락한 수준이다.
한편 최병민 회장의 차녀 최윤수 온프로젝트 대표는 광고대행업체인 온프로젝트, 화장지 제조업 나라손, 인력파견업체 용인시스템 등의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깨끗한나라와 출자 관계는 없지만 주로 깨끗한나라와 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아직 대기업집단에 속하지 않아 현행법상 내부거래 규제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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