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車전장, TV 넘어선다…주력 사업 '배턴터치'

노우리 기자 2022. 12. 2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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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자동차 전장(VS)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TV(HE) 사업부를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VS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TV 사업의 영업이익을 추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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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장 영업익 2000억원대…TV 사업은 500억원대 적자
내년에도 영업익 역전 현상 지속 전망…수주 잔고 80조원
7일 LG전자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2021.4.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LG전자 자동차 전장(VS)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TV(HE) 사업부를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적자 기조를 이어가며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았던 전장사업부가 LG전자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VS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TV 사업의 영업이익을 추월할 전망이다. VS사업본부가 연간 기준으로 TV 사업의 영업이익을 뛰어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TV 시장이 불황을 겪으며 HE사업본부가 상반기 적자로 돌아선 반면 올해 2분기 26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한 VS사업본부는 하반기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올해 연간 기준으로 1900억원~2000억원대 초반에 이르는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미래 매출로 연결되는 수주잔고도 지난해 60조원 규모에서 30% 이상 증가한 80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사업부의 주력 상품인 인포테인먼트(IVI)와 헤드램프 자회사 ZKW의 수익성 개선 폭이 컸고, 지난해 설립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 LG 마그나의 모터 매출도 순조롭게 확대된 결과다. 제품별 비중은 인포테인먼트가 약 60%이며 전기차 부품이 20%대 중반, 차량용 램프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반면 TV 사업을 영위하는 HE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HE사업본부가 올해 연간으로 약 500억원 중반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수기 유통 재고 건전화를 위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이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도 유럽 수요 부진, LCD TV와 가격 격차 확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 탑재된 ADAS 전방카메라가 자동차 전방에 있는 물체를 촬영해 분석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2021.10.6/뉴스1

업계에선 전장과 TV사업의 실적 역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업황에 따른 단순한 일회성 현상이 아니라 전장이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전기차 시스템 고도화로 차량 한 대당 전장부품 탑재량이 늘고 사양 자체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가전 시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자 수요 감소와는 별개로 일정 수준 포화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DS투자증권은 내년도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올해보다 162% 상승한 4313억원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HE사업본부 전망치인 3652억원보다 700억원가량 높은 수치다. 하이투자증권도 내년도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HE사업본부(2590억원)보다 높은 2650억원으로 전망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차량용 반도체 수급 완화에 따른 VS사업부의 실적 성장과 수익성은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익 변동성 축소와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 탄력이 붙는다면 고정비 부담은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장사업이 LG전자에서 이익 기여도를 높여갈 수 있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투자 규모와 사업 구조에도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예상 시설투자액인 4조5669억원 중 VS사업본부에는 6881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지난해 총 투자액(4563억원)과 비교하면 50% 넘게 늘어난 수치다. LG전자가 지난 2015년부터 7년간 전장에 투자한 금액은 4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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