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 반등했지만 ABS 침체 여전…석화업계, 플라스틱 수익성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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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의 범용 플라스틱 수익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부양책 발표 이후 건축자재로 주로 쓰이는 PVC(polyvinyl chloride) 시황은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 PVC의 스프레드 반등은 중국의 부동산 부양책 발표 직후 나타났다.
석유화학 최대 소비국 중국의 건설업 부흥은 PVC 시황과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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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車 산업 전망 밝지 않아…"전방산업 수요 회복 우선"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석유화학업계의 범용 플라스틱 수익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부양책 발표 이후 건축자재로 주로 쓰이는 PVC(polyvinyl chloride) 시황은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의 부진은 길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전방산업인 가전·자동차 분야가 경기침체 여파로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20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PVC의 스프레드(판매가-원가 차이)는 344달러로 전달(315달러) 대비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ABS의 스프레드는 193달러로 14.3% 떨어졌다.
두 제품은 PE(polyethylEne)·PP(polypropylene)·PS(polystyrene)와 함께 5대 범용 플라스틱으로 불린다. 범용 플라스틱이란 적용 범위가 넓고 생산하기 수월한 제품을 말한다.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는 특성도 지니고 있다.
PVC는 우수한 단열 성능과 내구성으로 바닥재·지붕재·창호·파이프 등 다양한 건축자재에 쓰인다. 통상 PVC의 스프레드 확대는 건설업 호황 시기와 맞물린다.
이달 PVC의 스프레드 반등은 중국의 부동산 부양책 발표 직후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주택대출금리 인하와 세금 환급 등 주택구입비용 절감을 통한 수요 진작 조치를 발표했다. 부동산은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를 차지하는 핵심이다. 석유화학 최대 소비국 중국의 건설업 부흥은 PVC 시황과 직결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PVC의 향후 증설 규모는 크지 않다"며 "부동산 경기가 회복하면 추가적인 스프레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또다른 범용 플라스틱 ABS의 수익성 반등은 쉽지 않다. ABS는 충격과 열에 강하고 우수한 성형성을 갖고 있다.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자동차 소재에 주로 쓰인다. 이들 전방산업이 경기침체와 맞물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
글로벌 시장정보 기업 GfK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소비자 가전 시장은 전년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가전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호황을 누렸다. 외출 대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자 가정 내 가전을 찾는 수요는 급증했다. 최근 엔데믹에 진입하면서 이전과 같은 호황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자동차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는 최소 올해와 비슷한 8170만대에서 최대 4.7% 성장한 853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과 미국·유럽의 경제 침체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있다. 경기 민감성이 강한 자동차 산업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BS 가격 역시 하락세다. 이달 평균 톤당 가격은 1278달러로 전달(1313달러) 대비 2.6% 하락했다. PVC가 같은 기간 759달러에서 790달러로 반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코로나19 재봉쇄 정책 가능성과 고금리 기조는 여전히 부담"이라며 "전방산업 업황에 좌우되는 석유화학 업종 특성상 안정적인 스프레드 진입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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