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7살 딸 똥침 놓는 새아빠, 보기 괴로울 정도[어제TV]

김명미 2022. 12. 2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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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결혼지옥' 사연이 또 한번 시청자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12월 1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서는 '고스톱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년 전 아내의 웃는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한 남편. 적극적 구애는 진지한 만남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살림을 합치게 됐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아내의 7살 딸을 두고 두 사람이 양육관 차이로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된 것. 남편은 초혼이고, 아내는 재혼이었다.

이후 부부의 일상이 본격적으로 공개됐다. 가장 먼저 드러난 건 남편과 아내의 연락 문제였다. 아내는 "예전에는 남편이 전화를 15번 이상 했다"며 "일어나서부터 자기 전까지 전화기만 붙들고 살아야 되나 싶다"고 털어놨다.

또 아내는 친구 부부에게 남편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내는 "전화를 하다 코를 살짝 훌쩍거렸는데 '왜 자꾸 훌쩍거리냐' '울었냐'고 하더라. '나 안 울었다'고 했더니 '네가 아니라고 하면 내가 믿어야 되냐'면서 갑자기 화를 내더라. '내가 다른 여자랑 모텔에 갔는데 그냥 아니라고 하면 믿을 거냐'고 말하기도 했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오은영은 "남편분은 아내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있다. 상대방의 말이 본인의 의견과 다르면 믿지 않는 것 같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상대방을 의심하게 된다. 그 이유를 찾아봐야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내와 딸, 새아빠인 남편의 관계 문제도 드러났다. 이날 딸은 새아빠를 삼촌이라고 불러 눈길을 끌었다. 아직 새아빠를 아빠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가족 모습을 그리던 딸은 "삼촌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새아빠 그림을 빼놓았다. 이에 아내는 "삼촌이 서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딸은 "그래도 소용 없다"고 반응했다.

아내는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아이가 얼마 전 '삼촌은 우리의 새로운 가족이죠?'라고 묻더라. 어느 정도 가족으로 인지하고 있는데, 아빠가 둘이라는 것은 아직도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다. 굳이 엄마랑 같이 산다고 해서 호칭이 '아빠'가 돼야 할까. 저는 그것도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후 딸은 "왜 삼촌 그림은 안 그렸냐"는 새아빠의 질문에 "괴롭히니까 안 그린다. 괴롭히는 사람은 그리기 싫다"고 답해 의아함을 불렀다.

남편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삼촌이 괴롭혀서 그리기 싫었다'고 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사랑해서 한 애정 표현이었는데, 아이가 받아들일 때는 괴롭힘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서운했다"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조금 안타깝다. 잘못된 방법으로 장난을 치는 것 같다. 그 장난이 너무 과하고 과격하다"고 털어놨다.

그날 밤, 남편은 아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여느 때처럼 장난을 시작했다. "놔달라"는 딸의 요구에도 남편은 간지러움을 태우며 몸으로 놀아줬다. 그중에서도 자주 하는 것은 '똥침'을 놓는 장난. 아내는 "주사 놓지 마"라며 말렸고, 딸은 "삼촌 싫다"고 외치며 온몸으로 강하게 거부했다.

아내는 "너무 괴롭다. 남들이 보면 장난일 수 있지만, 아이의 '엄마 도와주세요' 하는 소리가 너무 괴롭게 들린다. 제가 그걸 제지하려고 하면 이 사람은 '내가 아이랑 친해질 기회를 왜 박탈하냐'고 한다.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많은데, 왜 굳이 아이가 싫어하는 행동을 반복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은 "우리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 '남의 팬티 속을 만져도 안 되고, 내 것을 보여줘도 안 된다'고 말한다. 만 다섯 살이 넘으면 이성의 부모가 목욕할 때 아이의 생식기 부위를 직접 만지지 말라고 한다. 그게 아이에 대한 존중이다. 주사를 팔에 안 놓고 엉덩이에 놓던데, 친부라고 해도 조심해야 되는 부위다. 더군다나 가족이 된지 얼마 안 된 경우에는 더 조심해야 되지 않겠냐"며 일침을 가했다.

결국 아내는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하기까지 했다. 아내는 "아동학대가 맞다. 정서적 학대가 분명하다. 조사하러 오신 분들도 아동학대가 맞다고 인정했다"며 "남편이 거실에서 누워 자는데 안경을 옆에 놨다. 아이가 놀다가 실수로 안경을 밟았는데, 그걸 보고 욕을 하며 안경을 던져버리더라. 아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라며 울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일련의 모습을 봤을 때 '지금은 안경을 던지지만 나중에는 무엇을 또 던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여기서 멈춰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아내에게 "시청자들은 '왜 굳이 신고까지 해가면서 이 결혼을 유지하려고 할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아내는 "모르겠다. 이 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면 결론은 똑같다. 셋이 행복하게 살자는 건 똑같은데, 그 과정에서 갈등이 너무 많다. 그 갈등을 조금만 걷어내면 우리 목표는 똑같으니까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또 어느 순간 저도 이 사람에게 의지를 많이 하게 됐다. '내가 도와줄게'라는 말 한 마디에 마음이 너무 좋고 가벼워지더라"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문제는 아내분 입장에서 몇 가지, 거대한 벽처럼 가로막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중 하나가 아이 문제다. 왜 처음에 이야기를 안 해봤겠나. 좋게 이야기도 해보고 서로 의견도 나눴겠지만 그런 과정에도 변화가 없었으니까 마지막으로 호소한 게 공권력이었던 거다.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남편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방송 직후 다수의 시청자들은 7살 딸이 새아빠의 품에 안겨 괴로움을 호소하는 장면이 충격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송 말미 남편의 가슴 아픈 가정사가 공개되기도 했지만, 7살 딸에게 과한 스킨십을 하는 새아빠를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날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 '결혼 지옥'이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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