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10억’ 아파트도 52대1… 아직 살아있는 지방 초고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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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 강원 원주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52대1을 기록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원주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890가구 모집에 1053명이 청약해 평균 1.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웬만한 서울 아파트 분양가와 맞먹는데도 51명이 청약해 경쟁률 51대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전체 거래 건수가 3만9527건에서 1만4931건으로 60%이상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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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 강원 원주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52대1을 기록했다.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전국 분양시장에 한파가 들이닥쳤지만,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라는 초고가 주택 시장 일부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것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원주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890가구 모집에 1053명이 청약해 평균 1.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반곡동 1507-1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대 15층 16개 동 922세대 규모로 공급된다.
이 단지 청약 결과에서 눈길을 끄는 건 펜트하우스다. 원주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전용면적 202.35㎡ 1가구를 펜트하우스로 특화해 10억9900만원에 분양했다. 11월 기준 KB국민은행 리브온의 강원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2억2769만원)의 5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웬만한 서울 아파트 분양가와 맞먹는데도 51명이 청약해 경쟁률 51대1을 기록했다.
지난달 청약한 충남 아산 ‘아산자이그랜드파크 1단지’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 최고 경쟁률은 총 2가구가 공급되는 펜트하우스 전용 149.73㎡A에서 나왔다. 2가구 모집에 43명이 몰려 2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평형에서는 미달이 속출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단지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14억9900만원으로 고가 주택 기준인 15억원에 육박한다. 앞서 지난 2월 경북 포항에서 분양한 분양가 약 27억원짜리 펜트하우스 경쟁률은 124대 1에 달하기도 했다.
매매 시장에서도 초고가 아파트는 그나마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월말까지 부산에서 거래된 30억원 이상 아파트는 총 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건보다 오히려 늘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전체 거래 건수가 3만9527건에서 1만4931건으로 60%이상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부산에서 거래된 아파트 최고 매매가는 75억원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경동제이드’ 전용 234.7㎡는 지난 1월 75억원에 매매됐다. 47층 최고층 펜트하우스로, 직전 거래인 2016년 3월 27억8067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해 6년 여 만에 47억원 오른 것이다. 올해 부산에서 거래된 매매가 30억원 이상 아파트 중 해운대경동제이드가 5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이어지는 이유로 ‘희소성’을 꼽는다. 지방의 자산가들은 지역 내에서도 희소성이 높은 아파트를 선호하지만, 매수할 수 있는 아파트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펜트하우스 등 고가 아파트 거래가 꾸준히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지방에서도 ‘그들만의 리그’는 통한다”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도 서울 일부 아파트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것처럼, 지방에서도 자산들의 초고가 주택 선호는 이어진다. ‘그들만의 리그’는 시장 상황과 별개로 꾸준히 존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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