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김재균 경기도의원 "몰라줘도 괜찮아"[영상]
11대 전반기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장
큰 키 덕에 지역에선 '키다리 아저씨'
"함께 행복한 사회‥보이지 않게 노력"
평택의원 4선‧경기의원 재선 등 20년 경력
"주민과 밀착 소통하려는 인성 중요"
"의료보험 대상자도 아니었고, 어느 병원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저까지 외면한다면 희망이 없을 거 같았습니다."
A씨가 절망의 끝에 찾은 이는 경기도의회 김재균 의원(더불어민주당‧평택2)이었다. 큰 키로 평소 지역에서 '키다리 아저씨'로 알려진 김 의원의 전화번호를 지인이 알려주며 도움을 구해보라고 조언해 준 것이 시작이었다.
김 의원 또한 발빠르게 움직였다. 우선 주민자치센터를 찾아 A씨를 기초수급대상자로 등록시킨 뒤, 가장 시급한 수술비 마련에 동분서주했다. 복지관에 긴급생계비를 지원하는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 의원 곧바로 관장과 면담을 요청했다.
면담 결과 생계비 지원이 결정됐고, 모 대학병원의 도움을 받아 A씨는 '무사히'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건강한 모습으로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우리 사회에서 어려운 분들은 말을 잘 못하세요. 그래도 그 분 눈빛을 보면 몇 번이고 고맙다고 말하고 계십니다."
김 의원은 '키다리 아저씨'를 꿈꾼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고 많은 분들을 도와주고 싶다"며 "더불어 행복하고 함께 살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평택시의원 네 번, 경기도의원 두 번 등 20년 넘게 지방의원으로 활동해온 '고참' 의원으로서 "지방의원은 시민들과 교감과 밀착해서 소통할 수 있는 인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래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평택시의원 4선, 경기도의원 재선이다. 오랫동안 주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 지역주민들이 생각했을 때 가장 가까이 있고, 가장 편한 사람이 누구인지가 가장 큰 이유다. 항상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소통하며 함께 행동했다. 또 봉사단체에서 주민들과 함께 봉사하며 땀 흘렸던 것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인 것 같다.
지역에서 민원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직접 많이 찾아다닌다. 민원해결의 핵심은 집행부다. 집행부와 소통하고 공감할 때 민원이 해결될 실마리가 생긴다. 하지만 도민들에게 행정관청은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곳이다. 행정 자체가 도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곳인데, 손을 내밀기보다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많다.
지방의원은 도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행정의 목적을 잘 이해하고 있다. 행정기관의 실무자들이 힘을 합치면 생각보다 민원이 손쉽게 해결된다. 민원인과 행정을 연결하기 위해 항상 발로 뛰는 것이 핵심이다.
- 민원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
=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일을 못한지 1년이 넘었고 갑자기 후두암에 걸려 급하게 수술을 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고 했다. 의료보험 대상자도 아니었고, 병원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우선 주민자치센터 맞춤형 복지담당자를 만났다. 민원인을 생활보호대상자로 등록했다. 또 복지관을 찾아 긴급의료비를 지원받았다. 다행히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금도 종종 보는데 완쾌된 모습으로 열심히 운동하며 살고 있다.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사회 구성원들이 하나가 됐던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 어려운 분들은 말을 잘 못하시는 경우가 많다. 말보다 눈빛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분의 눈빛에는 몇 번이고 고맙다고 말하고 있었다.
- 지방의원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함께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의원들은 항상 시민들과의 교감과 밀착 그리고 소통이 중심이 된다. 집 밖에 나가면 전부 민원이고 민원인이 될 수 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지방의원도 그 지역의 구성원으로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게 정책으로 반영되고 예산화가 됐을 때 가장 좋은 정책이 나온다.
-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장이다. 중점적인 사안은 무엇인가.
=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는 굉장히 긴 이름을 갖고 있는 위원회라 많은 현안이 있다. 세상은 반은 남자고 반은 여자다. 또 구성원 중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과 그리고 교육까지 어느 위원회보다 광범위하게 생각해야 한다.
가장 큰 과제는 행정과 교육의 협치다.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의 협력이 필요하다. 지방자치에서 정책의 목적은 도민을 위한 것이다. 언제든지 소통하고 협의해 협치를 해야 되는데 아직까지 미흡하다.
10대 도의원일 때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정기적인 정책 협의를 할 수 있도록 '지방교육포럼'을 개최하도록 조례로 만들었다. 지금은 행정과 교육이 함께 지역의 현안을 가지고 논의하는 협의 테이블로 자리 잡고 있다. 좋은 결과물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 경기도에서 경기도교육청으로 비법정전출금과 같은 대응 사업을 많이 하지만 서로의 현실을 너무 모른다. 각 기관의 성격이 다르겠지만 서로가 많이 배려를 해줘야 대화가 되고 좋은 정책이 만들어진다. 2년의 임기동안 상임위원장으로 행정과 교육을 좀 더 가깝게 접목시켜보겠다.
- 지역구인 평택시 현안은.
= 평택은 굉장히 '핫'한 도시다. 개발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개발이라는 것이 당장의 모습보다 앞으로 10년이 지났을 때 살고 있는 분들이 편해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업성만 두고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성이 줄더라도 정주하는 분들이 나중에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평택은 지금 많은 분들이 전입을 하며 연간 약 2만~2만5천 명 정도 인구가 늘고 있다. 요즘은 도시의 개발보다 삶의 질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들의 문화, 예술, 체육 분야에서 원하는 정주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부분들을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 '김재균은 OOO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 김재균은 '키다리 아저씨'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많은 일을 도와주는 동화 속에 나오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정치인으로 또 작은 사회의 리더로서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행복하고 함께 살 수 있도록 뒤에서 보이지 않게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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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철원 기자 psygo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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