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지킨 ‘유퀴즈’ 화제성 싹쓸이는 ‘환승연애2’[2022 케이블 결산③]

[뉴스엔 박수인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tvN 대표 예능 자리를 지켰고 '환승연애2'는 티빙의 화제성을 싹쓸었다. tvN은 간판 예능의 굳건함, 티빙은 새 예능의 신선함을 보여줬다.

갈수록 예능 프로그램의 론칭, 종영 기간이 빨라지고 시즌제가 익숙해지고 있는 요즘, 장수 프로그램의 길을 걷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애초에 짧은 회차로 론칭되는 프로그램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반응과 관심에 따라 시즌제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새롭게 론칭한 프로그램이라 해도 레귤러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청률, 화제성 등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

지난 2018년 8월 첫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4년 넘게 tvN 간판 예능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프로그램이자 장수 예능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유재석, 조세호 단 2명의 MC를 두고 '사람 여행을 떠난다'는 기획 의도로 시작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시청자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혹은 알고 싶었던 사람들을 찾아 인생 이야기를 나눴고,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

하지만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유재석은 지난해 9월 방송을 통해 "시즌1에서 내부적으로 끝났나 보다 했는데 갑자기 살아났다"고 말했고 조세호는 "오해하실 수도 있지만 tvN은 유재석과 안 맞는다는 얘기까지 있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길거리 토크쇼에서 실내 토크쇼로 포맷을 변경해야 했다. 이전에는 유재석, 조세호가 발길 닿는 대로 '자기님'들을 찾아 떠났다면 촬영 포맷 변경 후에는 사전에 섭외된 '자기님'들이 스튜디오를 찾는 형식이 된 것. 출연진들도 곳곳에 있는 일반 시민에서 각 분야 종사자 등으로 특정됐다. 길거리 토크쇼에서 실내 토크쇼로 변경되며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으나 가장 중요했던 '사람 남내 나는 토크'는 유지돼 새로운 시청자들까지 유입시킬 수 있었다.

지난 10월 3개월 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1% 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새 예능 '줄 서는 식당', '한도초과', '스킵', '홍진경의 영화로운 덕후생활' 등에 비해 5, 6배 높은 시청률인 5-6%대를 유지하며 tvN 간판 예능의 굳건함을 보여주고 있다.

티빙을 대표하는 예능은 올해도 '환승연애'였다. 지난해 6월 첫 공개되며 연애 예능의 새 바람을 일으킨 '환승연애'는 올해 시즌2로 또 한 번 그 인기를 증명했다. 10월 공개된 '환승연애2'는 16주 연속 주간 유료가입자수 1위를 기록했고 주간 시청UV도 티빙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이는 '환승연애' 시즌1까지 뛰어넘는 기록이다.

방영 당시 '환승연애2' 리뷰 콘텐츠들까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었고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등 코미디, 예능프로그램에서의 출연자 패러디까지 속출했다. 출연자들의 SNS 팔로워 수 급상승도 프로그램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 7월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환승연애2'는 TV, OTT 예능 통합 화제성에서도 1위에 오르며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높은 화제성만큼 논란도 따랐다. 이유를 명확히 하지 않은 두 출연자의 중도 하차부터 출연자들의 무례한 발언과 숙소의 위생 상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VOD 공개 서비스 지연 문제, 최종회 스트리밍 시간 변경 등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야기한 여러 사건들이 있었던 것.

자잘한 논란들에도 여전한 인기는 시즌3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공개된 2023년 티빙 라인업에 따르면 '환승연애3'가 포함돼 있어 또 한 번의 프랜차이즈IP 성공 신화를 기대케 한다. (사진=tvN, 티빙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