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1·우블’부터→‘슈룹’까지, tvN 이 정도면 잘 싸웠다[2022 케이블 결산①]

이하나 2022. 12. 20. 06: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tvN, 지티스트
사진=tvN
사진=tvN

[뉴스엔 이하나 기자]

이 정도면 선방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우리들의 블루스’, ‘슈룹’ 등 tvN이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은 작품들 덕분에 2022년을 알차게 보냈다.

2022년 tvN은 청춘, 휴먼, 멜로, 옴니버스, 퓨전 사극 등 여러 장르를 선보였다. 소재도 고스트 닥터, 펜싱 선수, 군검사, 엔터테인먼트 홍보팀, 환혼술 등 다채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부터 ‘슈룹’까지 시청률 10%대 넘기고 선전

김태리와 남주혁이 주연으로 나선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작품으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실제 펜싱 국가대표가 된 것처럼 훈련에 매진한 김태리, 보나를 포함해 스포츠 기자로 변신한 남주혁까지 배우들의 호연 속에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을 풋풋하게 그려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1998년을 고증한 소품과 정지현 감독의 청량한 분위기의 영상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시청률 6.4%(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한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1.5%로 종영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터리 법정 활극을 표방한 ‘군검사 도베르만’은 군검사라는 신선한 설정을 중심으로 군대 내 가혹 행위, 방산 비리 등 현실과 맞닿아 있는 주제를 통쾌하게 해결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했다. 인물들의 치밀한 심리전과 화려한 액션이 재미를 더했고, 쇼트커트 헤어까지 도전한 조보아, 오연수의 연기 변신도 빛났다.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풋풋한 감성으로 승부를 봤다면 ‘우리들의 블루스’는 베테랑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이병헌, 신민아, 김혜자, 차승원, 이정은, 엄정화, 한지민, 김우빈, 고두심 등 영화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라인업에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 노희경 작가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실제 연인인 신민아, 김우빈은 공개 열애 시작 후 처음으로 한 작품에 출연했다.

이 작품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각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를 비범하게 담고 싶다’라는 노희경 작가의 의도대로 각 인물들의 현실감 넘치는 사연들이 감동을 선사했다. 10회에서 시청률 11.2%를 기록한 ‘우리들의 블루스’는 꾸준히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20회 14.6%로 종영했다.

홍자매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판타지 로맨스 ‘환혼’은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유쾌한 화법으로 풀어내 파트1에서 시청률 5.2%로 시작해 9.2%로 종영했다. ‘환혼’은 종영 4개월 만인 지난 12월 10일 파트2 ‘환혼: 빛과 그림자’로 돌아왔다. 파트2에서는 파트1에 출연했던 정소민이 하차하고 고윤정이 새롭게 등장했다. 정소민의 빈자리를 고윤정이 어떻게 채울지 기대와 우려가 이어졌던 파트2는 2회 시청률 7.7%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던 ‘작은 아씨들’도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11.1%로 종영했다. 뜻하지 않게 거대한 사건에 휩쓸린 세 자매가 돈이라는 인생의 숙제 앞에서 정의와 진실을 지켜나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그러나 ‘작은 아씨들’은 베트남 전쟁 왜곡 논란으로 오점을 남겼다. 베트남 측은 작품에서 묘사된 베트남 전쟁 관련 내용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고, 현지에서도 넷플릭스를 통한 시청이 중단 됐다.

김혜수, 김해숙의 열연이 빛났던 ‘슈룹’도 화제 속에 종영했다. ‘슈룹’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로, 김혜수는 기존 사극과는 다른 중전의 결을 그렸다. 대비(김해숙 분)와 중전(김혜수 분)부터 후궁, 왕자들까지 왕실 인물들의 다양한 관계성이 재미를 더했다. 갈등이 고조되는 극 후반부에 뒷심을 보여준 ‘슈룹’은 16.9%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었다.

▲‘이브’, ‘월수금화목토’ 출연자 논란만 시끌벅적

전 남자친구 김정현 가스라이팅, 학력 위조, 학교 폭력 가해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던 서예지는 ‘이브’로 1년여 만에 복귀했다. 1, 2회 19세 미만 시청 불가 편성으로 강렬하게 시작했던 ‘이브’는 설득력 없고 진부한 서사에 불륜, 폭행, 감금, 고문, 베드신 등 자극적인 소재만 난무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서예지 역시 과한 메이크업, 의상과 연기가 몰입을 받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이브’는 평균 3%대 시청률에 머물다 아쉽게 종영했다.

로코퀸 박민영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왈수금화목토’는 작품보다 박민영의 전 남친 논란만 남았다. 3회 방송을 앞두고 박민영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숨겨진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강 모 씨와 열애설이 불거졌다. 박민영은 논란이 일자 결별을 전하며, 열애설 상대에게 많은 금전적 제공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히며 수습했다.

극 중 ‘계약 결혼 마스터’라는 설정이 설득력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주연 배우 박민영의 개인사가 더해지면서 시청률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1회에서 기록한 시청률 4.0%가 최고 시청률로 남는 초라한 성적표만 남았다.

이 외에도 김하늘의 복귀작이었던 ‘킬힐’은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전개로 평균 시청률 2~3%에 머물렀고, 연예인과 소속사 홍보팀장의 사랑을 그린 ‘별똥별’은 단 한 번도 시청률 2%대를 넘지 못한 채 초라하게 퇴장했다. 여진구의 차기작이었던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는 첫 회 시청률 3.1%에서 계속 내리막을 걸으며 1~2%대에 머물렀다.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하는 지성이 나선 ‘아다마스’는 최고 시청률 3.5%에 그쳤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으로 주목받은 이유미가 주연으로 나선 ‘멘탈코치 제갈길’은 최고 시청률 2.5%로 종영했다. 옥택연, 하석진, 정은지가 만난 ‘블라인드’도 시청률 2%대를 맴돌았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