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000원 또 넘을라” 심상찮은 가격 상승…정부 ‘달걀 대책’ 마련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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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 각지로 확산되면서, 산란계 살처분으로 달걀 가격이 또 꿈틀거리자 정부가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올 겨울 AI로 인해 산란계 살처분 마릿수가 170만마리를 넘어서면서, 달걀 가격이 불안정해질 것을 대비해 정부가 조기에 움직이는 것이다.
알을 낳을 수 있는 닭 마릿수를 살처분한만큼 빠르게 채워넣을 수 있다면 1~2개월 정도는 달걀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겠지만 금세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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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19일 기준 산란계 172만8000마리 살처분
병아리 입식 자금 무이자 융자 검토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 각지로 확산되면서, 산란계 살처분으로 달걀 가격이 또 꿈틀거리자 정부가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올 겨울 AI로 인해 산란계 살처분 마릿수가 170만마리를 넘어서면서, 달걀 가격이 불안정해질 것을 대비해 정부가 조기에 움직이는 것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이달 중으로 발표할 수 있도록 달걀 가격 상승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알을 낳을 수 있는 닭의 마릿수를 살처분하는 만큼 빠르게 다시 채워 넣는 것과, 달걀을 비축했다가 방출하는 방식으로 시장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관계자는 “지난 7일부터 달걀을 정부가 구매해서 ‘비축’했다가 일주일 정도 지난 후 다시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방출’하면서 시장 물가를 안정시키는 정책 수단을 가동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대책을 논의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집계를 보면 전국 평균 달걀 소비자가격은 한 판(30개)에 대형마트 기준 6672원이다. 평년(5년 평균)의 달걀 가격인 5547원보다 20% 이상 비싸다. 농식품부는 이날 AI가 발생한 가금 농장에서 기르던 산란계 약 172만8000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전국 산란계 사육두수(7586만마리)의 약 2.2%에 해당한다.
이번 달걀 수급 안정 대책의 골자는 병아리 입식 물량을 살처분한 만큼 늘리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들이 병아리 입식을 추가적으로 하겠다고 하면 무이자 자금을 융자해주는 방법도 검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양계농장에서 병아리를 입식하면 70∼80일 가량 머물며 중추로 자라고, 이후 산란계사로 옮겨지고 알을 낳는 닭이 된다. 알을 낳을 수 있는 닭 마릿수를 살처분한만큼 빠르게 채워넣을 수 있다면 1~2개월 정도는 달걀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겠지만 금세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다른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서 발표한 큰 틀의 내용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더하는 것 뿐”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농가에서 요청하면 해외에서라도 종계, 종란, 병아리, 중추까지 들여오는 방법을 점검하고 채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2일 농식품부가 ‘선제적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며 발표했던 내용의 후속 조치라는 설명이다. 당시 농식품부는 “특별사료구매자금, 살처분 농가에 대한 재입식 자금 등을 지원해 국내 생산기반을 지속 확충하겠다”며 “상황이 악화할 경우 국내 생산 기반 조기 회복을 위해 항공료 지원 등을 통해 산란계 병아리·종란을 신속히 수입해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달걀 가격 급등 때처럼 해외에서 달걀을 직접 수입해 오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시각이 내부에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계에서 달걀 가격이 폭등해 한국산 달걀이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달걀 수입은 일종의 ‘최후의 수단’인 셈이다.
현재 미국 달걀 가격은 한 판에 한화로 1만5000원 선까지 오른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AI가 극심해 살처분한 가금류가 5000만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달걀은 지난해 내내 물가 당국을 힘들게 한 품목 중 하나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달걀은 지난해 2월 전년 동월 대비 42.8% 오르면서 가격이 치솟기 시작해 연중 내내 ▲3월 40.5% ▲5월 47% ▲6월 55.9% ▲7월 58.4% ▲8월 55.5% ▲9월 44% 등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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