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만전술? 기술 진전?… “위성 해상도 열악, 10년 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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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이 아닌 '군사 정찰위성' 탑재 발사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찰위성은 북한이 지난해 1월 노동당 8차대회에서 향후 5년간(2021∼2025년) 개발 완료하겠다고 하는 5대 전략무기 중 하나다.
북한은 전날 발사체에 대해 위성체의 자세 제어, 촬영한 사진의 전송, 지상 관제 등 정찰위성 개발·운용에 필요한 기술의 신뢰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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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日 정찰위성 맞서 기술 개발
전문가 “상업용 위성보다 화질 낮아”
北, 시험 발사체엔 액체연료 사용
90년대 노동미사일 재활용 가능성
눈 내린 동창리·서울, 사진엔 없어
일각선 北 기만 전술 가능성 제기
軍 “北 발사체 MRBM 판단 유지”
지난해 1월 ‘군사정찰위성 운영’을 과제로 제시한 바 있는 북한은 올해 초부터 정찰위성 시험발사를 계속해 왔다. 지난 2월27일과 3월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한 뒤 정찰위성 시험발사라고 주장한 게 대표적 사례다. 북한은 전날 동창리 발사장에서 쏜 2발의 미사일에 대해서도 위성시험품 운반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시험발사 장면이라고 밝힌 사진에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발사체 모습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해당 발사체가 북한이 1990년대 개발했던 노동계열 MRBM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발사체의 외형과 분출 화염, 엔진 노즐 등으로 볼 때 북한이 주장하는 정찰위성 시험에는 노동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 등에서도 ICBM을 위성발사체로 개조한 전례가 있다. 북한으로서는 군사적 효용성이 떨어진 노동미사일을 개조하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발사 과정에서 기만전술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기상 관측에 따르면, 발사장소인 동창리에는 최근 눈이 내렸으나 발사체 뒤쪽 배경에 있는 산에는 눈이 많지 않았다. 북한이 공개한 위성 사진에 나온 서울 지역도 눈이 거의 포착되지 않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전날 동창리 발사체가 MRBM이라는 초기 판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탐지 제원을 바탕으로 북한이 어제 발사한 것은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는 한·미 정보 당국의 평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수찬·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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