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5.9% "난민 수용 안 된다"…"한국인 자랑스럽다" 89.8%

유동주 기자 2022. 12. 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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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문체부


국민 과반수는 여전히 '난민을 수용해선 안 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발표된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난민 수용' 여부에 대해 '수용해선 안 된다'고 답한 비율이 55.9%에 달했다.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44.1%였다.

구체적으론 '난민을 수용해야 하는지'를 4점 척도로 살펴본 결과 '매우 그렇다'는 6.6%, '대체로 그렇다' 37.4%였다. '별로 그렇지 않다'는 45.9%, '전혀 그렇지 않다'는 10.1%로 나타났다.

문체부에 따르면 2019년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과반이 넘는 55.9%의 국민들이 '난민을 수용해선 안 된다'고 응답한 가운데, '수용해야 한다'는 긍정 응답율이 12.4%p나 증가했다. 2019년엔 '수용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68.3%, '수용해야 한다'가 31.7%였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는지를 4점 척도로 살펴본 결과로는 '그렇다'는 응답 비율이 80.5%, '그렇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19.5%로 나타났다. 2019년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다문화 가정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인식한 비율이 8.6%p 상승했다.

'한국 사람인 것이 자랑스러운지'를 4점 척도로 물어본 결과로는, '그렇다'의 응답 비율은 89.8%로 높게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의 응답 비율은 10.2%로 나왔다. 1996년 첫 조사에서는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88.0%로 높게 나왔지만 이후 2016년도까지 점차 감소하는 추세였다. 이후 2019년 조사에서 2016년도 대비 8.3%p 상승한 83.9%로 추세가 전환됐다. 올해 조사에서 89.8%를 기록하면서 조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선진국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한류의 세계적 유행 등으로 국민들의 자긍심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곳이라 생각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그렇다'의 응답 비율은 90.4%로 '그렇지 않다'의 응답 비율은 9.6%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1996년 첫 조사에는 '그렇다'의 응답 비율이 81.9%로 나타났다가, 2006년에는 69.7%로 감소했고 이후 2016년에 74.5%, 2019년에 81.9%, 2022년에는 90.4%로 크게 반등했다. 코로나 19 시기를 겪으면서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의료시스템이 뒤지지 않는단 점이 확인되는 등 국민들의 국내 복지 환경에 대한 재평가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 대다수는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팝과 K-드라마·영화 등 한국 '대중문화'에 대해 '우수하다'고 답한 비율은 96.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에 비해 43%p 상승한 것으로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BTS와 블랙핑크 등을 위시로 한 K-팝 가수들의 활약을 비롯해 '오징어 게임' 등 한류를 이끄는 한국 대중문화에 국민 대다수가 자부심을 갖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국민의 약 66%는 "한국 문화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서도 '우수하다'고 답한 비율이 95.1%를 나타냈다. 이어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도 89.8%,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곳이다' 90.4%, '우리나라 역사가 자랑스럽다'도 85%로 응답해 최근 우리 국민의 자긍심이 이전보다 상당수준 높아졌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선진국(G7) 대비 우리나라 분야별 수준을 물어본 결과를 살펴보면 문화 분야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다' 65.9%, 경제 분야는 '선진국 수준에 다소 미흡하다' 61.1%, 정치 분야는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56.4%가 가장 많았다. 문화에선 선진국에 근접했지만 경제와 정치 분야에선 아직 G7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다만 10년 전 조사결과와 비교해보면 '이미 선진국 수준이다'라고 답한 비율이 모든 분야에서 상승했다.

문체부는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를 지난 1996년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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