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5년 만에 M&A 의무공개매수제도 재도입한다…내년 초 입법 착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공개매수제도를 다시 도입한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M&A를 목적으로 특정 회사의 주식을 사들일 때 일정 비율 만큼의 주식을 공정한 가격에 의무적으로 매수, 청약하도록 하는 제도로 지난 1998년 외환위기(IMF) 당시 M&A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폐지된 바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A 하려면 소액주주에게도 경영권 프리미엄 가격으로 지분 매입해줘야
정부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공개매수제도를 다시 도입한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M&A를 목적으로 특정 회사의 주식을 사들일 때 일정 비율 만큼의 주식을 공정한 가격에 의무적으로 매수, 청약하도록 하는 제도로 지난 1998년 외환위기(IMF) 당시 M&A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폐지된 바 있다.
대주주가 아닌 제삼자가 상장기업 주식을 25% 이상 매입할 경우 의무적으로 50%+1주를 공개 매수하도록 하는 것이 제도의 핵심이다. M&A를 하려면 최대주주뿐 아니라 소액주주들의 지분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가격에 매수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50%+1주 미만의 경영권 지분만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매수하면 M&A로 주가가 하락할 때 소액주주들은 주가 하락에 대한 손실이 발생해도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없는데 이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오는 21일 정부가 그 동안 논의해왔던 의무공개매수제도 재도입 방안을 공개하고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이후 자본시장법 개정을 위한 입법안을 최종 확정해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IMF 당시에는 외환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필요했고 일부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있더라도 M&A 자금을 유치하는 게 중요했지만 현재는 이런 상황이 아니어서 다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라며 “갑작스런 M&A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재도입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제도는 지난 1997년 1월 증권거래법에서 도입됐지만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 법 개정으로 폐지된 바 있다. IMF라는 특수 상황을 맞아 제도 도입 1년 만에 폐지된 것이다.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이 제도가 없는 맹점을 이용해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발생한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2015년 세아상역은 골판지 제조업체 태림포장의 경영권을 인수할 때 대주주 지분을 1주당 5334원에 매입했지만 소액주주 지분은 3600원으로 저가 매수했다. 또 2016년 KB금융은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경영권 지분(22.56%)을 1주당 2만3182원의 가치로 매입했지만 소액주주에게는 6737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한 바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주주에게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가격으로 M&A를 통해 이익을 얻었지만 소액주주들은 이런 기회를 철저히 배제받았었고 이런 상황에 대한 불만이 계속 제기됐었다”라면서 “정부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이런 문제 제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아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에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