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SKT 新 온라인 요금제…중간요금제 불만 잠재울까

심지혜 기자 2022. 1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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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일 다이렉트 플랜 새롭게 출시
요금제 종류 확대…기존 4종에서 3종 추가
중간요금제보다 싸게 더 많은 데이터 이용할 수 있어
가입 조건 완화하고 혜택 늘려 요금제 변경 쉬워져
온라인몰서 새폰 구매시만 가입할 수 있는 점은 걸림돌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기존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언택트 플랜’을 ‘다이렉트 플랜’으로 개편했다. (사진=SKT 홈페이지) 2022.12.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SK텔레콤의 새 온라인 전용 요금제 라인업이 오늘 출시된다. 올 여름 이동통신 3사가 출시한 5G 중간 요금제보다 더 저렴한 요금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도 있다. 중간요금제에 대한 이용자 불만을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부터 온라인 전용 요금제 ‘언택트 플랜’을 ‘다이렉트 플랜’으로 바꾼다.

다이렉트 플랜은 단말기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25%요금할인)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약정 없이 요금제를 저렴하게 구성한 요금제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만큼 온라인 판매처인 ‘T타이렉트몰’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오프라인 유통망에 투입되는 비용을 아끼는 대신 이를 요금 혜택으로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요금제 개편에서 눈에 띄는 점은 요금제 종류를 확대한 것이다. 중간요금제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5G 기준 4종에 그쳤지만 새롭게 3종을 추가하면서 7종이 됐다.

중간요금제는 요금제별 데이터 제공 폭이 넓어 이를 좁히기 위해 내놓은 요금제다. SK텔레콤의 경우 월 5만5000원·11GB와 6만9000원·110GB 요금제 사이에 월5만9000원·24GB를 새로 내놨다. 하지만 여전히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량의 격차가 심해 구간을 세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전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간담회에서도 언급됐다.

데이터 제공 구간을 세분화와 관련해 이 장관은 “향후 이것(올해 출시한 중간요금제)을 근거로 여러 가지 다양한 요금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서로가 앞으로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20일부터 개편한 온라인 요금제 선보인다. (사진=SKT 제공) 2022.12.19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달라진 SK텔레콤 온라인 요금제는 일반 요금제와 비교했을 때 구성이 동일해 데이터 구간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요금제 간 가격 차이가 줄었다.

기존에는 4만2000원·24GB 다음에 6만2000원·완전무제한이었는데 중간에 월 4만8000원·110GB(소진 시 최대 5Mbps), 월 5만5000원·250GB(소진 시 최대 5Mbps)를 추가하면서 요금제간 가격 폭이 좁아졌다.

일반 요금제에서는 중간요금제인 5만5000원·24GB와 바로 위 단계인 6만9000원·110GB 사이에 가격이 1만원 가량 차이가 나지만 온라인 요금제는 6000원으로 더 좁다.

중간요금제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생긴 데다 중간요금제 가격에 3000원만 더 내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쓸 수도 있다.

까다로웠던 요금제 가입 조건을 대폭 완화됐다는 점도 장점이다.

SK텔레콤은 가입 제약 조건으로 여겨졌던 부분들을 완화하고, 기존엔 불가능했던 결합상품 적용 제한을 풀었다. 앞서는 이용하던 요금제 약정을 해지해야만 가입할 수 있어 해지에 따른 위약금을 내야 했는데, SK텔레콤이 약정 승계를 적용키로 하면서 해지 없이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공시지원금을 받은 경우라도 가입 180일이 지났다면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 이는 일반 요금제 가입자에게만 적용됐는데 다이렉트 요금제로 대상을 확대했다. 공시지원금은 일정 기간 요금제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제공하는 단말기 할인 혜택이다.

또 ‘요금가족플랜’ 등 유무선 결합 상품에도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한데 결합을 통해 조금 더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게다가 다이렉트플랜은 약정이 없어 결합시 약정 기간이 꼬일 염려도 없다. 결합상품 약정 기간에만 맞추면 된다.

이러한 변화는 가입자 이탈을 막고 기기변경을 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요금제 이용을 위해 약정을 깨야 한다면, 위약금을 내고 타 이통사나 알뜰폰으로 이동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요금제 개편은 KT와 LG유플러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당장은 변경 계획이 없지만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경우 가입자 혜택을 위해 비슷하게 도입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가입 제약이 존재한다. SK텔레콤은 요금제 가입 시 T다이렉트몰에서 신규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한다는 조건을 그대로 유지했다. 요금제 변경은 쉬워졌지만 새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에만 요금제를 바꿀 수 있는 셈이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중간요금제가 이름처럼 데이터 제공량이 중간지점에 있지 않다보니 구간을 더 세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는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이 주장을 수용하는 대신 요금 구간을 세분화하는 답안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 구간은 그대로지만 요금제별 가격 차이를 줄임으로써 굳이 중간요금제 추가로 데이터 구간을 세분화하지 않아도 더 싼 가격에 더 많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화제를 바꾼 셈"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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