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 퀸' 박지수, 공황장애 회복 후 복귀…절반 남은 리그 판도 바뀌나

문대현 기자 2022. 1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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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가 자랑하는 국보급 센터 박지수(25·청주 KB)가 복귀한다.

196㎝의 박지수를 등에 업은 KB는 이후 2017-18시즌 2위를 차지했고, 이듬해에는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 반열에 올랐다.

KB로서는 박지수의 복귀가 간절했지만 무리하게 출전시키기 보다 최대한 기다리는 쪽을 택했고 12월 중순 드디어 그녀의 복귀가 실현됐다.

박지수의 복귀로 남은 시즌 리그의 판도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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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센터 박지수, 공황장애 딛고 17일 복귀
6팀 중 5위로 쳐진 '디펜딩 챔프' KB, 천군만마
1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청주 KB가 통합 우승하며 박지수 선수가 MVP 수상하며 기뻐하고 있다.2022.4.14/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여자농구가 자랑하는 국보급 센터 박지수(25·청주 KB)가 복귀한다. 올 시즌 부진에 빠진 KB의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박지수는 지난 17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원큐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박지수는 이날 4쿼터에 교체 투입 돼 7분58초를 소화하며 2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박지수는 아직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직접 득점을 노리려 하기 보다 어시스트,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동료들을 도왔고 KB는 5연패를 끊었다.

분당경영고 시절 일찌감치 초고교급 선수로 주목 받은 박지수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라운드 1순위로 KB에 입단했다.

196㎝의 박지수를 등에 업은 KB는 이후 2017-18시즌 2위를 차지했고, 이듬해에는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 반열에 올랐다.

박지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값진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또한 2018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 합류한 박지수는 정선민에 이어 두 번째 WNBA 한국인 선수로도 기록됐다.

자신의 기량을 인정 받은 박지수는 겨울에는 한국에서 시즌을 치르고 여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경기를 뛰었다. 미국에서도 정상을 밟는 등 꾸준히 성과를 냈지만 그동안 박지수는 계속 지쳐갔다.

결국 심신이 불안정해진 박지수는 지난 8월 공황장애 진단을 받으며 국가대표 합류가 불발됐고 한동안 코트를 떠나 있어야만 했다.

10월 말 개막한 WKBL 무대에서도 박지수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그 사이 '디펜딩 챔피언' KB는 박지수의 공백을 제대로 메꾸지 못하며 부진에 빠졌다. 17일 경기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13경기에서 2승을 거두는 데 그치며 6개팀 중 5위로 추락했다.

KB스타즈 박지수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 여자프로농구 통합우승 기념 행사에서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4.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KB로서는 박지수의 복귀가 간절했지만 무리하게 출전시키기 보다 최대한 기다리는 쪽을 택했고 12월 중순 드디어 그녀의 복귀가 실현됐다.

박지수의 복귀로 남은 시즌 리그의 판도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는 골밑 장악력이 탁월한 데다가 송곳 같은 패싱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상대 팀의 경계 대상 1순위다.

복귀전에서는 짧은 시간을 소화하는 데 그쳤지만 표정이 밝았고 몸놀림 또한 무겁지 않아 보였다.

당장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서서히 몸을 끌어 올린다면 팀의 성적을 상승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아직 시즌은 반환점을 채 돌지 않았다.

현재 WKBL은 시즌 전 에이스 김단비(32)를 영입한 아산 우리은행의 선두 독주 체제가 형성됐다. 2위 용인 삼성생명(9승5패)과는 4.5경기 차로 적지 않다.

KB는 우리은행에 10경기 정도 뒤져 있는데 박지수가 팀의 중심 역할을 해준다면 선두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KB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4위 인천 신한은행과 차이가 3~4경기 밖에 되지 않아 봄농구 역시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오랜만에 코트를 밟은 박지수가 남은 시즌 자신의 명성만큼의 활약을 꾸준히 펼칠 수 있을지는 쉽사리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다소 싱겁게 흘러가던 여자농구 판도에 엄청난 변수이자 흥행 요소가 된 것은 분명해진 상황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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