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폭 늘어난 철새, AI 검출은 7배↑…신속진단 행동지침 개정 나선다

나혜윤 기자 2022. 1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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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겨울 철새가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늘어난 가운데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검출 건수는 7배 이상 늘어나면서 각별한 방역 조치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정부는 신속정확한 현장진단을 비롯해 타 개체의 감염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격리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보고, AI 표준행동지침 개정안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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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래지 주1회 이상 예찰 등 내년 3월까지 비상 대응 체계 유지키로
정부, 장기적 대책으로 '감염 예방' 위한 표준행동지침 개정안 마련 추진
유제철 환경부차관이 13일 오후 충북 충주호에서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2022.12.14/뉴스1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전국 겨울 철새가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늘어난 가운데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검출 건수는 7배 이상 늘어나면서 각별한 방역 조치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정부는 신속정확한 현장진단을 비롯해 타 개체의 감염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격리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보고, AI 표준행동지침 개정안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을 대상으로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를 벌인 결과 전국적으로 101종 약 156만 마리의 겨울철새가 확인됐다.

이달 전체 겨울철새 수는 전월인 11월에 비해 약 13만 마리(9%↑)가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약 4만5000마리(3%↑)가 증가한 셈이다.

특히 AI 전파 가능성이 높은 오리·기러기·고니 등 오리과 조류는 지난달보다 약 16만 마리(15%↑), 전년 동기 대비로는 2만5000마리(2%↑)가 늘어났다.

이번 조사에서 환경부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올해 도래한 겨울철새가 지난해보다 3%가량 소폭 증가했으나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AI 건수가 7배 이상 늘었다는 점이다.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AI는 지난달 기준 69건으로 전년 동월(9건) 대비 7배 이상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겨울 철새가 북상하는 내년 2~3월까지 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우선 정부는 상시예찰 대상 철새도래지 87곳에 대해 주1회 이상 예찰에 나서 철새 도래지 출입통제 관리와 시료 채취 등을 실시한다.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에 대해서는 주3회 이상 특별 예찰을 실시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AI 의심 폐사체 신고를 상시 접수해 진단하는 등의 대비에 나서는 중이다.

동물원 등 조류 전시, 관람, 보전시설에 대한 방역 상황도 매월 확인해 AI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철새먹이주기와 같은 행사 시에는 사전교육을 통해 최소 인원 참여, 먹이 분산 제공, 철저한 소독 등이 원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부는 장기적으로 고병원성 AI 감염의심개체 격리 프로토콜 등 AI 표준행동지침 개정안 등을 내년 중으로 마련해 체계적인 현장검사와 격리후속 조치 수행에도 나설 계획이다.

표준행동지침 개정은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조류 감염개체에서 전파 감염 후 임상증상이 발현되고 있는 야생조류 개체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현장진단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추진 중이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서는 진단결과에 따른 격리 및 이송과정 중 타 개체의 감염을 예방하고 효과적인 검사 및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격리 프로세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표준행동지침 개정안에는 체계적인 현장검사와 격리, 이송 등 이상개체 격리시 감염병원체 외부노출 최소화를 위한 격리케이지 개발, 현장진단키트, 감염의심개체 진단-격리-이송 등에 따르는 일련의 프로토콜을 모두 포함한 총체적인 행동지침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가을부터 전날(19일)까지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AI는 모두 89건이다. 저병원성 AI는 5건이며 9건은 검사 중이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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