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편하면 일 아닌 취미"…'치얼업'과 10㎏ 맞바꾼 배인혁[SS인터뷰]

심언경 2022. 1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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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하고 싶은 일에는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고통이 따른다. 중간 과정이 빠진 느낌이 들어서, 그 부분을 채우려고 계속 달렸다.”

KBS2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을 마무리하고 진행한 인터뷰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만난 배우 배인혁(24)은 더욱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치얼업’을 비롯해 ‘왜 오수재인가’, tvN ‘슈룹’, 영화 ‘동감’까지, 쉴 틈 없이 일하며 내적 성장을 이룬 덕분이다.

배인혁은 ‘치얼업’에서 연희대학교 응원단 단장 박정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완벽한 캐릭터 소화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응원단 안무 연습에 매진했다. 이 가운데 ‘왜 오수재인가’ 촬영도 병행해야 했다. 그는 숨 가빴던 1년을 되돌아보며 “이제야 조금씩 쉬는 게 실감이 난다”며 웃었다.

“단장이다 보니까 춤의 기본기를 조금 더 익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앞에 따라 할 사람이 없어서 걱정했다. 내가 틀리면 모두 틀리니까, 그게 걱정됐다. ‘왜 오수재인가’를 촬영하면서도 춤 레슨을 받았다. 2월부터는 멤버들과 같이 응원단 춤을 배웠다. 그걸 포함하면 1년 가까이 되겠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잘 마무리했다는 시원함이 있다.”

배인혁은 이 작품으로 서브가 아닌 메인 남자 주인공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전작들은 선배들이 이끌어주는 대로 따라가면 됐다. 이번에는 내가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그래도 또래 배우들끼리 촬영 외에도 땀 흘리며 연습하면서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 연극 하면서 느꼈던 팀워크를 다시 경험했다. 재밌었다”고 답했다.

동고동락한 한지현(도해이 역), 김현진(진선호 역), 장규리(태초희 역), 이은샘(주선자 역), 이정준(기운찬 역), 한수아(최소윤·최지윤 역), 김신비(임용일 역) 등 단원들과의 케미스트리는 단연 최고였다. 배인혁은 “친해지기 싫어도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표현하며 “현장이 시장바닥 같을 정도로 친하고 말이 잘 통했다. 그러면서도 놀 땐 놀고 할 땐 하는 좋은 현장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로맨스 호흡을 맞춘 한지현에 대해서는 “텐션이 아주 좋다. 내가 담기에는 큰 에너지더라. 연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출연진 중 유일하게 온(on), 오프(off)가 없는 사람이다. 정말 해이 같았다. 누나지만 천진난만하고, 고민이 있어도 깊게 빠지지 않고 긍정적으로 해결하려는 게 닮았다”고 칭찬했다.
***** 12월14일(수) 06시까지 엠바고 *****SBS <치얼업> - 배우 배인혁. 논현동 카페 781. 2022. 12. 12.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극 초반 삼각 로맨스를 두고 엇갈린 의견에는 “몇몇 시청자분들이 해이와 선호가 잘될 것 같다고 해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선호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면 삼각관계의 맛이 살지 않는다. 정우보다 선호를 응원하는 것은 섭섭하지 않았다. 다만 정우가 해이를 안 좋아하는 것 같다는 반응에는 ‘그게 아닌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배인혁은 후반부로 갈수록 얼굴이 갸름해진 배경을 직접 밝혔다. 그는 “‘왜 오수재인가’ 때 살을 찌웠다. 그래서 초반에는 얼굴이 통통하고 볼도 있다. 그런데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무대를 하니까 살이 빠지더라. 더위 먹은 친구들도 많았다. 10㎏ 정도 빠졌다”고 해 작품에 쏟은 열정을 짐작게 했다.

이러한 노력은 ‘치얼업’에만 그치지 않았다. 특별출연한 사극 ‘슈룹’에서 세자로 분해 탁월한 연기로 호평받았다. 그는 “짧게 나왔는데 반응이 너무 커서 깜짝 놀랐다. 역할이 크다고 눈에 띄는 게 아니고, 짧게 나오더라도 역할에 충실하면 보는 분들께 임팩트가 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대본 리딩 때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했는데, (김)혜수 선배님이 편하게 하게끔 만들어주셨다. 덕분에 잘 녹아들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9년 플레이리스트 ‘러브버즈’로 데뷔한 배인혁은 어느덧 3주년을 넘겼다. 치열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리는 과정에서 만인이 인정하는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럼에도 “(1년 전과 마찬가지로)여전히 ‘라이징 스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말이 되게 무겁다. 그러기엔 부족하고 배울 게 많다”며 손사래쳤다.

비교적 빠르게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한 것에서 온 책임감도 1년여 전과 다를 바 없었다. 한결같이 겸손한 면모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욕심이 많다. 지금 편해서 뭐 하나 싶다. 편하면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몸과 마음이 편하면 취미라고 생각한다. 무엇이라도 해보고 싶었다”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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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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