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불 싸지르겠다” 이정후 WBC 벼른다…ML 쇼케이스? 한국야구를 위해

2022. 12. 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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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온몸을 불 싸지르겠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에게 내년 3월 WBC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메이저리그 진출을 1년 앞두고 갖는 마지막 쇼케이스라는 의미가 있다. 이정후는 19일 키움에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정식으로 전했다.

유명 메이저리거가 총출동하는, 올림픽이나 프리미어12보다 레벨이 높은, 사실상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다.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평가는 일찌감치 끝났다. 그러나 이정후로선 기왕이면 좀 더 강렬한 모습으로 ‘준비된 빅리거’임을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 메이저리그를 미리 맛본다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이정후는 적어도 지난 9일 일구상 시상식에서 WBC를 자신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전혀 연결하지 않았다. 오로지 한국야구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마음이 강하다. 그는 WBC를 두고 “온몸을 불 싸지르겠다”라고 했다.

이정후 역시 남자축구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바라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같은 언더독)우리 팀 같았다”라고도 했다. 야구대표팀 역시 내년 WBC만큼은 국민과 야구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이정후는 “부담되지 않는다. 설렌다. 국제대회는 다 같은 마음이지 않나. 잘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대표팀을 평생 하기는 힘들다. 실력이 되는 한 계속 대표팀에 나가고 싶다. 축가대표팀의 모든 경기를 봤는데 멋있었다. ‘저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라고 생각해보기도 했다. 우리(야구대표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사실 야구대표팀은 축구대표팀에 비해 부정적인 이미지도 적지 않다. KBO리그 구성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따른 팬들의 피로감이 여전히 크다. 이정후는 “솔직히 야구대표팀은 축구대표팀보다 관심도가 떨어지지 않나. 이미지가 안 좋은 것도 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다른 방법이 없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라고 했다. 실제 위기의 한국야구는 WBC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주춤한 인기를 회복할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이정후는 KBO리그 최고선수답게 성숙한 발언을 내놓았다. KBO가 내년 1~2월에 발표할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모든 선수가 이정후와 같은 마음이여야 한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도 좋지만, 이정후는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이어야 하는지 먼저 보여줬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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