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머니무브' 숨 고르기에 대출금리 잡힐까…은행들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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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인 '역머니무브' 현상이 12월 들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에게 지나친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함에 따라 12월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11월24일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이보다 하루 앞서 당국이 금융사들을 모아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을 주문해서다.
은행 정기 예금 인상이 대출 금리를 부추기는 이유는 은행 입장에서 고객 예금은 일종의 조달비용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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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차에 금리인상 자극…은행 "인상 둔화 신호 반짝에 그칠듯"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대출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인 '역머니무브' 현상이 12월 들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에게 지나친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함에 따라 12월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대출 금리 상승세가 둔화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은행들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오는 1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데다 정부 규제도 단계적으로 정상화되는 양상이어서 추가 대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16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25조6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827조7262억원보다 2조280억원 줄어든 것으로, 이들 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3월(2월 대비 6조4454억원 감소) 이후 8개월 만이다.
은행 정기 예금 잔액이 줄어든 것은 예금 금리 하락이 빨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이달 초 연 4.70~5.10%에서 지난 19일 기준 연 4.30~4.79%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1월24일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이보다 하루 앞서 당국이 금융사들을 모아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을 주문해서다. 가파른 대출 금리 인상에 더해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자금이 은행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이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은행 정기 예금 인상이 대출 금리를 부추기는 이유는 은행 입장에서 고객 예금은 일종의 조달비용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금리인상기 고비용으로 대출 자금을 조달하면 대출 금리도 올라간다. 이는 은행들의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본조달비용지수)에 반영돼 월마다 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10월 기준 연 4.0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포인트(p) 뛰었다. 같은 기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연 3.98%를 기록해 취급 금리 인상폭과 비슷한 2.69%p가 올랐다. 이달 신규취급액이 감소하면 다음달 16일 예정된 12월 기준 신규코픽스는 상승폭이 둔화하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에는 기업들이 예금 등 여유자금을 빚 상환 등에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잔액 감소가 예금 금리 인하 단일 요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실제 취급 금리가 떨어진 만큼 내달 발표될 코픽스는 상승폭이 잡힐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은 일시적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0.50%p 인상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3.25%)와의 차이가 1.00~1.25%p로 벌어졌다. 자본 유출 등을 막기 위해 당장 1월13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인상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아울러 채권시장 안정 분위기에 따라 당국도 불가피하게 개입했던 시장 규제를 조금씩 풀고 있다. 직전까지는 레고랜드, 흥국생명 사태처럼 시장 발작을 우려해 은행채 발행을 금지했지만, 19일부터 연말까지는 차환을 위한 은행채 발행을 허용한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6200억원, 신한은행 5000억원, 농협은행 4700억원(농금채), 하나은행 4400억원, 국민은행 2400억원 등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19일 국고채 금리가 대체로 상승하는 등 다시 시장금리가 오르는 조짐을 보인다"며 "채권시장 불안전성이 줄었다는 판단에서 당국이 규제를 풀고 있는 만큼 대출 금리도 조만간 금리인상기에 맞는 양상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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