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10%로 막자"…'年 18%' 카드 리볼빙, 올해 1.1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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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값 10%만 결제'라는 리볼빙 유혹에 빠진 소비자가 늘고 있다.
리볼빙 이월 잔액이 지난해보다 1조원 넘게 늘었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달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2105억원으로 전월 대비 1349억원 늘었다.
매달 100만원을 카드값으로 내는 소비자가 약정결제비율 10%로 리볼빙을 이용하면 첫 달은 10만원, 둘째 달은 19만원, 셋째 달은 28만원만 결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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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값 10%만 결제'라는 리볼빙 유혹에 빠진 소비자가 늘고 있다. 리볼빙 이월 잔액이 지난해보다 1조원 넘게 늘었다. 지속해서 이월된 카드값에 최대 19.9%의 금리가 더해지면서 상환을 위해 추가 대출을 받는 사람까지 나타났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달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2105억원으로 전월 대비 1349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조1282억원(18.5%) 증가했다.
리볼빙은 카드대금의 일정 금액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겨 결제하는 서비스다. 보통 최소 10%를 내면 나머지 잔액 결제를 이월할 수 있다. 이월 잔액은 이용자가 결제를 미룬 금액을 의미한다. 2020년말 5조3913억원이었던 이월 잔액은 올 들어 7조원을 넘어서며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리볼빙은 금융상품이 아닌 부가서비스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서 벗어나면서 규모가 커졌다. 반면 DSR 규제에 포함된 카드론은 지난달 잔액이 전월보다 5456억원 줄었다.
리볼빙은 카드 결제 부담을 일시적으로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수료율이 매우 높다. 7개 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14.35~18.46%(10월 기준)에 이른다. 카드론(12.5~15.16%)보다 높다. 사실상 법정최고금리(20%)에 다다른 상태다. 최근 여전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리볼빙 수수료가 함께 올랐다.
카드사는 가입 당시 리볼빙에 최소 3.9%에서 최대 19.9%의 수수료가 부과된다고 안내하지만 한 자릿수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신용점수 900점(신용등급 1등급)이 넘는 고신용자도 평균 11.26~16.65%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일부에서는 리볼빙이 사실상 '카드값 미루기'에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매달 100만원을 카드값으로 내는 소비자가 약정결제비율 10%로 리볼빙을 이용하면 첫 달은 10만원, 둘째 달은 19만원, 셋째 달은 28만원만 결제하면 된다.
석 달간 총 300만원을 쓰고 57만원만 결제하면 되지만 이월된 금액에는 고율의 수수료가 붙고, 이월 금액이 늘어난 만큼 약정결제금액도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실제 1인당 리볼빙 이월 잔액도 점차 증가세에 있다.
당장 결제금액이 적다는 사실에 빠져 밀린 카드값이 늘어나고, 이를 메우기 위해 다른 금융권 대출을 받는 사례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사회초년생과 고령자 이용이 늘어난 것도 문제다. 지난해말 20대와 60대 이상 이용자들의 이월 잔액을 합치면1조원에 이른다.
리볼빙은 결제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이월을 반복한다는 점에서 카드사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카드 돌려막기'처럼 사회문제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리볼빙 설명의무를 강화하는 등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리볼빙 관련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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