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튼튼한 차의 비결은…"테슬라도 포기한 부품, 우린 쓴다"
이젠 볼보 말고도 안전한 자동차는 많다. 자동차의 안전 척도를 시험하는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테스트에서 볼보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차종도 많다.
볼보가 자율주행·전동화 등을 앞세워 새로운 차원의 안전을 내세우는 배경이다. 기존엔 차량의 하드웨어 안전을 강조했다면 이젠 사고 자체를 예방하는 자율주행·소프트웨어 기반 안전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짐 로완 볼보자동차 CEO(최고경영자)는 5일(현지 시각) 스웨덴 예테보리 볼보 본사에서 이뤄진 화상 인터뷰에서 "볼보와 동일한 기술이나 안전 기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는 스타트업은 많지만 이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볼보는 100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고객뿐 아니라 차량 업계 전반적으로 볼보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언급한 스타트업은 루시드·리비안 등 전기차 제조사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은 그 기업에 대한 신뢰에서 와야 하는데 업계와 소비자가 신뢰를 갖기엔 이 회사들의 업력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이다.
로완 CEO는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수많은 차량 스타트업들은 금리가 낮을 때 대출받아 고작 한두 개 정도의 차량을 출시한 5~6년 차 업체들"이라며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 힘들어지면 최근 생겨난 스타트업 중 일부는 10년 안에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볼보의 100년 역사 동안 강조했던 안전이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예측이다. 볼보는 기존 자동차 업체 중 최초로 전면 전동화 계획을 밝힌 브랜드인데, 2025년까지 전 세계 판매의 50%를 순수 전기차, 나머지를 하이브리드로 구성할 계획이다. 2030년부터는 전기차만 판매할 방침이다.
자율주행차에서 안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인지 분야다. 주행 중인 차량이 장애물을 얼마나 빨리 인지하느냐에 따라 사고 확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혹여나 사고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어도, 차량이 0.1초라도 더 빨리 상황을 인지한다면 브레이크를 밟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피해도 그만큼 감소하게 된다.
볼보가 테슬라와 달리 라이다(LiDAR)를 선택한 이유다. 라이다는 어떤 기상 환경에도 최대 300m 거리에 있는 장애물까지 인지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으로 불린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 테슬라는 자사 인공지능과 카메라만으로 자율주행차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택하기도 했다.
이에 하비에르 발레라 볼보자동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은 이날 대면 인터뷰에서 "볼보는 안전에 관해선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더 안전하다면 볼보는 기꺼이 더 비싼 부품을 택하겠다는 의미다.
볼보는 2024년 하반기쯤 국내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EX90에도 라이다를 지붕에 탑재했다. 발레라 부사장은 "볼보는 라이다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의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배터리 등 타 부품값이 저렴해지면 더 많은 안전 관련 부품·기술을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석한 비에른 앤월 볼보자동차 최고영업책임자(CCO) 겸 부사장도 "라이다가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차보다) 훨씬 안전하다"며 "모든 기술엔 대가가 따른다. 회사는 안전을 위해 올바른 기술에 제대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볼보는 EX90 등 차세대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현 내연기관차에도 라이다를 부착할 계획이다. 앤월 부사장은 "라이다를 비롯해 다양한 센서를 활용하는 게 차량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믿는다"며 "기술 발전을 통해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자율주행차·전기차 모두 잡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예테보리(스웨덴)=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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