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 일제강점기 때 한국서 책상 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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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극복한 사회 운동가 헬렌 켈러(1880∼1968)가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을 방문해 책상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부가 나왔다.
해당 장부는 1930년대 중반부터 약 20년간 국내에서 문화재를 사 간 외국인 정보가 담겨 있어 향후 관련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헬렌 켈러라는 인물은 1937년 7월 14일 사무엘 리의 고미술상에서 책상을 산 것으로 나오는데, 켈러가 그해 7월 11~16일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어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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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거래한 외국인 정보 담겨
장애를 극복한 사회 운동가 헬렌 켈러(1880∼1968)가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을 방문해 책상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부가 나왔다. 해당 장부는 1930년대 중반부터 약 20년간 국내에서 문화재를 사 간 외국인 정보가 담겨 있어 향후 관련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한국 문화재 소장가인 미국인 로버트 마티엘리(97)로부터 한국 문화재 관련 자료 3건, 총 60점을 기증받았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미국 오리건주에 거주하는 마티엘리는 1958년부터 1988년까지 미8군 군무원으로 한국에서 30년간 근무하며 1946점의 한국 문화재를 수집했다. 2016년에는 도난당했던 순천 송광사의 ‘오불도’를 기증한 적도 있다.
기증받은 물건 중에 사무엘 리가 1936년부터 1958년까지 덕수궁 맞은편에서 고미술상을 운영하며 작성했던 외국인 고객장부가 눈길을 끈다. 이 장부에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기를 거쳐 20년 넘게 한국 미술품을 구입했던 수백명의 서양인 및 일본인 고객 이름, 판매일자, 주소, 품목 등이 기록돼 있다. 헬렌 켈러라는 인물은 1937년 7월 14일 사무엘 리의 고미술상에서 책상을 산 것으로 나오는데, 켈러가 그해 7월 11~16일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어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크다.
함께 기증받은 1962년 화가 박수근의 개인전 리플릿은 33점의 출품작 목록이 인쇄된 기존 자료보다 11점의 목록이 추가로 있어 주목된다. 1962년 미8군 SAC 도서관에서 열린 박수근 개인전에 총 45점의 유화 작품이 출품된 것으로 추정해왔지만 기존 자료에 33번까지만 적혀 있어 구체적 출품 목록을 확인할 수 없었다. 박수근 전시를 연구해 온 서성록 안동대학교 교수는 “이번에 기증받은 자료의 추가 11점 목록은 박수근의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 전체를 복원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정보”라고 평가했다.
재단은 기증받은 자료를 통해 한국 문화재가 해외로 나간 출처를 더 광범위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단은 향후 기초 연구를 진행해 학술적 성과를 공개·활용할 예정이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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