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 잠긴 고향, 격동의 현대사 무대로 인양하다

김여진 2022. 12.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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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소양강댐 수몰지역 주민들을 포함한 춘천지역 격동의 현대사가 팩션 뮤지컬로 풀어진다.

극단 이륙이 제작한 뮤지컬 '소양소녀: 강에서 온 아이'가 20, 21일 춘천인형극장에 오른다.

안준형 이륙 대표가 쓰고 연출한 이 뮤지컬은 춘천의 역사를 온 몸으로 겪은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품이다.

소양강 옆에서 살아온 소녀의 눈에 비친 춘천의 모습, 전쟁 이후 소양강댐 건설로 고향이 물에 잠겨버린 실향민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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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이륙 뮤지컬 ‘소양소녀’
오늘부터 이틀간 춘천인형극장
청소년동계올림픽 앞 대표 공연
수몰지역 역사 바탕 상상력 더해
▲ 극단 이륙의 신작 뮤지컬 ‘소양소녀:강에서 온 아이’ 연습 모습.

춘천 소양강댐 수몰지역 주민들을 포함한 춘천지역 격동의 현대사가 팩션 뮤지컬로 풀어진다.

극단 이륙이 제작한 뮤지컬 ‘소양소녀: 강에서 온 아이’가 20, 21일 춘천인형극장에 오른다. 춘천이 낭만과 문화의 도시로 자리잡기까지 오랜 세월에 묻힌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 댐과 호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시공간 속 이야기를 무대 위로 꺼낸다.

안준형 이륙 대표가 쓰고 연출한 이 뮤지컬은 춘천의 역사를 온 몸으로 겪은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품이다. 춘천지역 대표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전쟁 이후 춘천 역사에 상상력을 더했다. 소양강 옆에서 살아온 소녀의 눈에 비친 춘천의 모습, 전쟁 이후 소양강댐 건설로 고향이 물에 잠겨버린 실향민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의 시작은 댐이 만들어지기 전 소양강 상류의 작은 어촌마을. 고기잡이에 나섰던 부부가 갈대숲 사이에서 갓난 아이를 발견해 키우기로 한다. 아이는 자라서 아버지 몰래 강으로 나갔다가 댐 공사를 하러 온 서울 청년과 사랑에 빠지고, 어머니 약값을 벌기 위해 댐 공사 인부들을 대상으로 밥 장사도 하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는 고향을 잠기게 하는 공사장에서 딸이 돈 번다는 사실을 듣고 분노한다. 댐 공사현장 사고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배를 몰며 생계를 꾸려나가던 소녀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듣는다. 수몰 예정마을이라는 특정한 공간에서 배를 타는 소녀의 개인·가족사를 거울 삼아 춘천만이 품고 있는 지역사를 비출 예정이다.

이륙은 이 작품을 지역의 대표 레퍼토리로 키우기 위해 사전 준비에 특히 신경 썼다. 대극장 규모의 무대에도 올릴 수 있도록 변형가능한 구조물과 배경 등을 제작했다.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연자 15명과 연출 및 스태프 20명 등 35명의 대규모 인력도 꾸렸다. 음악감독 김재덕, 안무연출 안형국, 무대감독 강상민, 조연출 김재우 등이 함께 한다.

다양한 연령대의 캐릭터들이 춘천의 역사를 가로지르도록 구성한 극의 특성상 다양한 예술단체, 장르와의 협업 범위도 넓혔다. 젊은 예술인 중심의 이륙이 횡성 농음 김지희 대표 등 다른 단체의 선배 예술인과도 힘을 모았다. 또 공연 후 평단, 시민관객들로부터 철저한 모니터링과 평가시간을 갖고 작품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강원도 1시군 1대표 공연예술발굴사업에 춘천대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륙은 “춘천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소중한 역사들에 비해 춘천의 색을 담은 예술 작품은 많지 않았다, 특히 소설가 김유정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전무한 수준”이라며 “격동의 시대 속 인물 이야기로 감동을 드리고, 춘천을 대표하는 레퍼토리 공연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연시간은 20일 오후 7시30분, 21일 오후 2시와 7시 30분이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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