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없다" 美증시 반등, 빨라야 내년 하반기
[파이낸셜뉴스] 올해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된서리를 맞은 미국 증시가 연말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내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기관 투자자가 떠난 시장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남아 버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월가 전문가들은 미 증시가 최소 내년 하반기에나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일(현지시간) 기준 3852.36을 기록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발표 이후 3거래일 연속 내렸고 같은 기간 다우 및 나스닥 지수도 함께 떨어졌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14일 발표에서 0.5%p 금리 인상을 발표한 뒤 물가상승을 언급하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2년 美 S&P500지수 추세> -그래프 시작점: 1월 3일 4796.56 -그래프 종료점: 12월 16일 3852.36 자료:CNBC |
S&P500지수는 16일 기준으로 올 초 대비 19.17% 내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낙폭을 보였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9.41%, 31.57%씩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보도에서 골드만삭스를 인용해 헤지펀드를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이 증시 투자 비중을 줄이는 추세라고 전했다.
신문은 미 증시에 투자한 뮤츄얼펀드의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이 지난 가을 기준 2.5%로 지난해 말(1.5%)에 비해 1%p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비중은 2020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다국적 펀드조사기업인 EPFR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뮤츄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순 유입된 자금은 올해 1000억달러(약 130조원) 이상으로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손에 꼽을 만큼 많았다.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상무이사는 경기가 침체되고 주가가 떨어지면 기관이나 개인 모두 일반적으로 증시에서 발을 빼지만 올해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WSJ는 증시에 투자한 미국 가정들이 보통 S&P500지수가 고점 대비 최소 10% 떨어지면 대게 100억달러 정도의 주식을 팔았다고 지적했다.
과거 EPFR 자료를 보면 주식 펀드에 돈을 넣었던 투자자들은 주가지수가 연 하락을 기록했던 2015년과 2018년에 자금을 대거 인출했다. 스나이더는 "아직 미 가계에서 대규모 매도가 나오지 않은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신문은 기관 투자자 대부분이 하락장을 예상하고 증시에서 발을 빼는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피하기 위해 계속 버티거나 저가 매수를 노리고 시장에 뛰어든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0년의 경우 증시가 6월 중순에 저점을 찍고 연말까지 20% 넘게 급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월가 금융기관이 예측한 2023년 S&P500지수 평균치> -2022년 12월 16일 종가: 3852.36 -은행명(위에서 부터) 루홀드그룹, 펀드스트랫, CFRA리서치, 도이체방크,LPL파이낸셜, 웰스파고, 오펜하이머, BMO캐피탈마켓츠, JP모간체이스, 제프리스, 코메리카자산운용, 에버코어, RBC캐피탈마켓츠,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HSBC, 모간스탠리, UBS, 소시에테제네랄, 캐피탈이코노믹스, 바클레이스, BNP파리바스 자료: 포천 |
전문가들은 미 증시가 내년에 극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18일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내년에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증시의 발목을 잡는다고 분석했다. 미 투자은행들이 예상한 내년 평균 S&500지수는 4000 언저리로 지금보다 약 4% 오를 전망이다. 포천이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월가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내년 S&P500지수 추정치는 4150이며 이는 지금보다 약 8% 상승한 숫자다. 지난 2009~2021년 사이 S&P500지수의 연평균 상승률은 16.4%에 달했다.
미 자산운용사 메인스트리트리서치의 제임스 뎀머트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투자자들에게 조심하라고 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금리 인상 충격을 최소로 줄이면서 경기를 누그러뜨리려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실패할 확률이 높고 내년에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CIO는 S&P500지수가 내년 1·4분기에 3000~3300까지 내려가 지금보다 약 25%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고금리에 따른 이자비용 압박과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 실적 역시 나빠진다고 내다봤다.
윌슨은 12일 투자자 보고서에서 "증시는 약 1년 전에 연준의 금리 인상 위험을 무시했고 지금은 실적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투자사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래드너 CIO는 앞으로 몇 개월 안에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이 약 10% 줄어든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크게 반등하려면 최소 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본다.
영국 투자사 픽텟자산운용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앞으로 3~6개월에 걸쳐 하락장이 불가피하다면서 "2023년의 경제 성장이 물가상승보다 더 걱정이다"고 밝혔다.
뎀머트는 "우리는 증시가 내년 1·4분기에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한다고 본다"며 "2023년 말에는 주가가 지금보다는 상당히 높은 지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래드너는 "내년 하반기 수익률이 상당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물가상승 문제나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시장 불안 요소가 끝나거나 나아진다고 예측했다.
모간스탠리의 윌슨은 S&P500지수가 3000 근처로 내려간 뒤에 연말에는 3900까지 오른다고 추정했다. 미 투자정보업체 CFRA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S&P500지수가 내년 상반기에 지난 10월 저점(3500 후반)까지 떨어지겠지만 연말에는 지금보다 약 19% 상승한 4575까지 뛴다고 예상했다.
일단 투자자들은 올해 남은 경제지표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연준이 금리 결정에서 물가 지표로 사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로 측정한 11월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해당 수치는 1년 전보다 5.5% 상승해 전월(6%)보다 상승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이번주에는 나이키, 페덱스, 마이크론, 카니발 등의 3·4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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