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불트' 서혜진 대표 PD "또로트? 하나의 확정된 가요 시장"

이한림 2022. 12.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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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국민투표' '오픈상금제' 등 새로운 트롯 오디션…"트로트 세대교체 자신"

'불타는 트롯맨'을 연출한 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 PD를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의 한 회의실에서 만났다. /크레아스튜디오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스타 PD'의 새 출발은 주목도가 높다. 그가 만들면 통한다는 인식이 깔린 채 대중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는 대한민국의 트롯 열풍을 만들어낸 프로그램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제작한 장본인이다. TV조선을 퇴사하고 6개월 만에 돌아온 컴백작 '불타는 트롯맨'이 다시 한국을 트롯 열풍으로 물들일지 주목된다.

서혜진 대표 PD가 새롭게 설립한 크레아스튜디오 사무실은 방송가의 산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 자리했다. 그의 정확한 직함은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대표 PD. 서 대표 PD는 첫 방을 몇일 앞두고 누리꿈스퀘어 인근 회의실을 빌려 진행한 인터뷰 자리에서 밝은 모습으로 취재진을 반겼다.

서 대표 PD는 "시청자분들은 늘 새로운 것, 재미있는 것을 원한다. 파격적인 도전 정신이 필요했고 기대감이 크다.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라 시청자분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봐주실 지 기대감으로 가득하다"고 운을 뗐다.

서 대표 PD가 새롭게 만든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은 20일 밤 MBN에서 첫 방송된다. 공교롭게도 이틀 뒤인 22일 새 시즌을 시작할 TV조선 '미스터트롯2'와 같은 포맷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그가 직접 만들고 키웠던 프로그램의 시즌2와 정면 승부를 벌이는 셈이다.

MBN '불타는 트롯맨'은 100인의 참가자가 트로트 스타 자리를 두고 벌이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오는 20일 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크레아스튜디오 제공
여기에 '또로트'라는 말이 나올 만큼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부정적 시각을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극복해내느냐가 큰 과제다.

그러나 서 대표 PD는 콘텐츠의 힘을 강조했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시장 포화'라는 단어는 배제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스터트롯'과 대결에 대해서도 "당연히 저희가 잘 돼야죠"라며 웃었다.

서 대표 PD는 "트로트를 또 트롯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확정된 가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 저희 제작진이 이런 문화를 발견했고, 트로트가 그간 어른들이 듣는 가요 시장에서 세대적으로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돌 오디션도 굉장히 분화발전되지 않았나"라면서도 "항간에 '시장이 포화되지 않았냐' '그러면 뭘 가져갈꺼냐'고들 하시는데 저는 시장 포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장 포화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스타를 만들고 보여드리느냐가 중요하다. 제작진 입장에서 이 것에 대한 서비스를 앞으로 어떻게 하는가. '불타는 트롯맨'은 시작부터 국민들에게 투표권이 주어지는 팬덤 문화와 라운드마다 금액이 쌓이는 '오픈 상금제'라는 특징이 있다. 여러가지 형태를 어떻게 만들고 선보이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혜진 대표 PD는 '불타는 트롯맨'이 트로트의 세대교체가 될 것이라 자부했다. /크레아스튜디오 제공
서 대표 PD의 자신감은 놀라웠다. '불타는 트롯맨'의 킬러 콘텐츠인 팬덤 문화는 자신도 놀란 20대 참가자들의 끼에서 착안했고, 오픈상금제는 세계적인 인기작이 된 '오징어 게임'에서 가져왔다. 라운드별로 증액되는 상금, 회차마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참가자들의 무대가 이어지면서 국민투표를 통해 패자부활도 가능한 형태다.

서 대표 PD는 "결국에는 실력이다. 임영웅, 영탁 등도 모두 실력이 좋기 때문에 성공했다. ('불타는 트롯맨'의)첫 촬영을 해보니 이들보다 나이도 어리고 무명인 참가자들의 파워가 엄청나구나 생각했다. 우선 노래를 너무 잘한다. 흉내내는 수준이 아니라 판을 흔들만큼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로트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 같다"고 자신했다.

'불타는 트롯맨'은 서 대표 PD가 독자 설립한 스튜디오에서 만드는 첫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프로그램의 성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그는 "CFO는 따로 계시고 저는 대표 PD로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할 겁니다. 그래도 제작비를 받아서 한 게 아닌 저희가 메이드를 해서 제작했으니 더 아껴써야겠다는 생각은 있어요. 불필요한 지출은 줄여야겠죠"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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