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게 등대 역할하겠다는 그 열정 잊지 않을 것”
“일상을 살아가기 버겁고 힘든 아이들이 상담실 문을 두드립니다. 그 학생들이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저의 일상을 지금처럼 묵묵히 해나가겠습니다.”
19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린 ‘2022 올해의 스승상’ 시상식. 학생 심리·정서 상담에 힘쓴 공로로 올해의 스승상을 받은 이선화(43) 경기 판교고 교사가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 교사는 “제가 특별히 잘해서가 아니라 학생들과 분투하며 매일 쌓아온 시간을 인정받아 상을 주신 것 같다”고 했다.
교육부와 조선일보사, 방일영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22 올해의 스승상’이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올해의 스승상은 열정과 헌신으로 교단을 지켜온 교사를 발굴하고 그 공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02년 만들어졌다. 올해 수상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240명의 선생님이 이 상을 받았다.
이날 수상의 영예는 총 7명이 안았다. 초등학교 환경 교육에 힘써 온 고영란(50·경기 상록초) 교사는 “매해 맡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계속 살겠다”고 말했다. ‘학교 도서관 살리기’에 매진한 가덕현(61·충남 태안여중) 교사는 “24년간 만났던 모든 학생에게 진심으로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농어촌 작은 학교에서 디지털 교육을 해온 이대열(39·충남 수덕초) 교사는 “선생님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학생들에게 등대가 되고 싶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챙길 수 있는 대도시로 가지 않고 작은 학교에 있었다”며 “이 열정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일탈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도운 권용덕(35·대구 매천중) 교사는 “올해의 스승상은 가문의 영광”이라며 “남은 교직 생활 똑같이 관심과 사랑을 주며 학생들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농어촌 어린이에게 ‘찾아가는 과학 교실’을 연 신배완(53·전북 함열여고) 교사는 “주말마다 학생들과 과학 탐방을 다니느라 아내와 지낼 시간이 많이 없었다”며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스포츠로 장애 학생들의 자립심을 일깨운 김상호(51·서울 한국우진학교) 교사는 “장애 학생들을 데리고 자전거 하이킹, 도보 국토순례, 암벽 등반 등 힘든 활동을 많이 했는데 한 명도 다치지 않고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는 교사가 본연의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선생님들은 우리 교육을 지탱하는 초석”이라며 “우리 교육이 기본을 지키며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는 것은 모두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스승상 심사위원장인 김도연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변용식 방일영문화재단 이사장,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 모임인 ‘한올회’ 회원 등도 시상식에 자리했다. 수상자에게는 교육부 장관 표창과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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