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파생상품 거래 안전판…새 시스템 구축 준비”

박지현 기자 2022. 12. 2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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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안전하다는 건 유사시 대비 체계가 갖춰져 있다는 걸 믿고 안심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금융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믿고 안심하고 금융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거래소(KRX) 청산결제본부의 역할입니다."

정 본부장은 "손병두 이사장이 추진한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 2.0'시대의 핵심 중 하나가 청산결제본부 설치다"며 "뉴욕 런던 도쿄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는 중앙청산소(CCP)가 있다. 부산에 본부를 설치한 것 자체만으로도 금융 중심지 부산의 위상을 높인 것이다. 앞으로 국내외 세미나, 콘퍼런스를 유치하는 등 대외 협력 채널을 확대하면서 부산 금융 중심지 강화에도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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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호 KRX 청산결제본부장

- 연 2회 결제불이행 대응 가상훈련
- 세계청산결제기구 집행위원도
- 대외협력 늘려 금융중심지 강화

“사회가 안전하다는 건 유사시 대비 체계가 갖춰져 있다는 걸 믿고 안심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금융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믿고 안심하고 금융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거래소(KRX) 청산결제본부의 역할입니다.”

정석호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장이 기관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 제공


‘금융시장의 안전판’으로 불리는 곳이 부산에 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다. 정석호(57) 청산결제본부장을 19일 만나 취임 후 1년 성과를 들었다. 청산결제본부는 주식·파생상품 등의 매매가 이뤄진 후의 절차인 청산과 결제를 담당한다. 은행 간 주로 거래되는 이자율스왑 같은 장외 파생상품 청산 업무도 맡고 있다. 금융기관 간 한쪽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연쇄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지만 청산결제본부가 대신 계약 의무를 이행하면서 이를 막을 수 있다. 재원은 회원사 증거금, 공동기금 등이다.

청산결제본부는 매일 장내·장외 시장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는 등 리스크 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올해 장외 파생상품시장의 결제 규모를 축소해 거래비용과 위험을 경감시키고 회원사의 거래 편의성을 증가시키는 ‘거래 축약’을 1차(6월), 2차(12월)에 걸쳐서 시행했다. 내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차세대 청산결제시스템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동기금, 증거금 관리를 포함해 리스크 관리를 체계화·고도화하는 것도 중요 과제다. 매년 2차례 결제 불이행 발생을 가정한 대응 훈련도 하는데, 더 다양한 상황을 대비해 유사시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6월 세계청산결제기구(CCP12) 집행위원에 선출됐다. CCP12는 금융상품시장의 청산·결제 업무를 수행하는 28개국 41개 CCP(Central Counterparty)로 구성된 국제협회다. 한국에서 CCP12 집행위원을 배출한 것은 처음이다.

정 본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CCP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거래소가 CCP 관련 국제적 이슈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향후 글로벌 CCP와의 다양한 협업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CCP12 회의를 부산에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청산결제 업무는 2005년 거래소 출범 당시 1실 1팀에서, 지난해 본부가 신설되면서 2부 1실로 확대됐다. 지난 1월에는 장외청산결제제도팀도 신설됐다.

정 본부장은 “손병두 이사장이 추진한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 2.0’시대의 핵심 중 하나가 청산결제본부 설치다”며 “뉴욕 런던 도쿄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는 중앙청산소(CCP)가 있다. 부산에 본부를 설치한 것 자체만으로도 금융 중심지 부산의 위상을 높인 것이다. 앞으로 국내외 세미나, 콘퍼런스를 유치하는 등 대외 협력 채널을 확대하면서 부산 금융 중심지 강화에도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한양대 법학과에서 학·석·박사를 마쳤다. 경북 성주 출신인 정 본부장은 “부산이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정도로 부산과 인연이 깊다. 1997년 한국선물거래소 준비단에 합류한 뒤 1999년 선물거래소 설립과 함께 부산에 내려온 ‘창단 멤버’다. 2005년 통합거래소가 출범한 뒤에도 주로 부산에 있는 파생상품시장본부에서 근무했다. 파생상품시장본부 장외청산결제부장, 시장감시본부 시장감시부장,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상무)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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