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그림] 꽃병
김상민 기자 2022. 12. 20. 03:04
지난봄 아이들이 뒷산에 피어 있던 이름 모를 꽃들을 잔뜩 모아다가 꽃다발을 만들어 왔었습니다. 그 꽃들이 너무 예뻐서 비어 있던 꽃병에 꽂아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예전 사진을 정리하다 그 꽃병 사진을 다시 보았습니다. 춥고 칙칙한 겨울에 만난 산뜻한 봄꽃을 보니 기분이 상큼해졌습니다. 꺾지 말고 자연 그대로 보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이들 덕분에 집 안으로 들어온 봄을 이렇게라도 두고두고 즐기게 되었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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