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주 아프리카인들의 문화, 렌즈에 담았죠”
김태언 기자 2022. 12. 2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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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땅을 밟고 있어도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 사진작가 최원준(43)의 눈에 비친 한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의 모습이다.
최 작가는 "아프리카인은 미군이 줄어 월세가 비교적 싼 편인 미군부대 인근, 근무지인 제조업 공장지대 주변에 머물며 마을을 형성한다. 한국 제도권으로 들어갈 수 없는 그들은 그곳에서 자신들만의 문화와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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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사진전 ‘캐피탈 블랙’
동두천-파주 일대 공동체 찾아 작업
동두천-파주 일대 공동체 찾아 작업
‘같은 땅을 밟고 있어도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
사진작가 최원준(43)의 눈에 비친 한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의 모습이다. 최 작가는 2020년부터 2년간 경기 동두천, 파주 일대를 돌며 그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 종로구 학고재갤러리에서 31일까지 열리는 사진전 ‘캐피탈 블랙’을 통해 그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이 사진의 배경이 한국이 맞나’란 의문이 든다. 총 24점의 사진에는 우리에겐 생소한 아프리카 문화가 짙게 녹아있기 때문이다. ‘파티들, 동두천’(2022년)은 나이지리아 이보족의 다양한 파티 현장을 포착한 사진이다. 돈을 하늘에 뿌리거나 얼굴에 붙이는 등 서아프리카 지역의 전통 축하 의식이 담겼다. 평범한 가족사진인 듯한 ‘나이지리아에서 온 이구웨(왕) 찰스와 호프 그리고 한국에서 자녀들, 동두천’(2021년)도 가만 보면 왕관, 낯선 문양의 옷이 보인다. 아프리카의 왕족 문화가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 작가는 “아프리카인은 미군이 줄어 월세가 비교적 싼 편인 미군부대 인근, 근무지인 제조업 공장지대 주변에 머물며 마을을 형성한다. 한국 제도권으로 들어갈 수 없는 그들은 그곳에서 자신들만의 문화와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고 했다.
작가는 동두천으로 작업실을 옮기면서 이 공동체에 몸담았다. 대표적인 협업물이 음악이다. 전시장에는 영상 작품 2점이 있다. 두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는 모두 가나인 래퍼나 나이지리아인 가수 등 아프리카인이 참여했다. 그중 뮤직비디오 ‘저의 장례식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2022년)는 한 아프리카인이 세상을 떠나자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다국적 인물들이 모여 함께 신발 모양 관을 들고 곳곳을 다니며 애도하는 내용을 담았다.
최 작가는 “가나에서는 고인이 좋아한 물품으로 관을 짜는데, 그 전통을 차용했다”며 “아프리카인의 사진을 외국인 노동자가 아닌 민중의 초상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사진작가 최원준(43)의 눈에 비친 한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의 모습이다. 최 작가는 2020년부터 2년간 경기 동두천, 파주 일대를 돌며 그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 종로구 학고재갤러리에서 31일까지 열리는 사진전 ‘캐피탈 블랙’을 통해 그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이 사진의 배경이 한국이 맞나’란 의문이 든다. 총 24점의 사진에는 우리에겐 생소한 아프리카 문화가 짙게 녹아있기 때문이다. ‘파티들, 동두천’(2022년)은 나이지리아 이보족의 다양한 파티 현장을 포착한 사진이다. 돈을 하늘에 뿌리거나 얼굴에 붙이는 등 서아프리카 지역의 전통 축하 의식이 담겼다. 평범한 가족사진인 듯한 ‘나이지리아에서 온 이구웨(왕) 찰스와 호프 그리고 한국에서 자녀들, 동두천’(2021년)도 가만 보면 왕관, 낯선 문양의 옷이 보인다. 아프리카의 왕족 문화가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 작가는 “아프리카인은 미군이 줄어 월세가 비교적 싼 편인 미군부대 인근, 근무지인 제조업 공장지대 주변에 머물며 마을을 형성한다. 한국 제도권으로 들어갈 수 없는 그들은 그곳에서 자신들만의 문화와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고 했다.
작가는 동두천으로 작업실을 옮기면서 이 공동체에 몸담았다. 대표적인 협업물이 음악이다. 전시장에는 영상 작품 2점이 있다. 두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는 모두 가나인 래퍼나 나이지리아인 가수 등 아프리카인이 참여했다. 그중 뮤직비디오 ‘저의 장례식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2022년)는 한 아프리카인이 세상을 떠나자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다국적 인물들이 모여 함께 신발 모양 관을 들고 곳곳을 다니며 애도하는 내용을 담았다.
최 작가는 “가나에서는 고인이 좋아한 물품으로 관을 짜는데, 그 전통을 차용했다”며 “아프리카인의 사진을 외국인 노동자가 아닌 민중의 초상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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